“중국 관광객, 스마트폰만 들고 한국 여행 오세요.”
부경대학교 학생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부경대 법학과 4학년 이창헌 씨(26‧유이수 대표,사진)가 개발한 ‘유이수(遊一手)’가 그것이다.

유이수는 ‘여행의 한 수’, ‘똑똑한 선택’이란 의미.스마트폰으로 식당 등 매장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상품 선택과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유이수’ 어플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상품 메뉴를 볼 수 있다. 선택한 메뉴를 알리페이 등 외환 모바일 간편결제로 즉시 결제해 구매, 이용할 수 있다.

메뉴 정보를 중국어로 번역해서 제공하고, 환전이나 별도의 결제용 어플을 설치할 필요 없어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유이수를 창업해 2개월 전부터 운영에 나선 결과 이 시스템을 이용한 부산 남포동과 서울 명동 일대 300여 곳 가맹점의 결제액은 17만 달러로 나타났다”며 “ 이용자 수는 이 기간 동안 1만4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성과로 유이수는 지난달 부산시 대표 50대 창업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창업 우수사례로도 인정받았다.

이 씨는 “부경대 창업지원단의 유학생 인턴십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중국에 방문했을 때 모바일로 거의 모든 것을 결제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불편함 없이 여행하려면 이런 시스템이 꼭 있어야할 것 같아 직접 개발해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부터 매장 결제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중국 상해에서 열린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가해 상해중한혁신파크의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중국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씨는 “내년에는 부산 오프라인 관광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부산은 물론 수도권과 제주지역의 중국인 여행객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