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실적 성장세 꺾였다…삼성전자 의존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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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이 다소 부진한 상황임에도 코스피시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도 여전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올 1분기를 제외한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성장세는 주춤하다. 2분기 매출 증가율은 4.82%에서 5.97%로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7.08%로 1분기(9.96%)에 못 미쳤다. 순이익도 0.30% 줄면서 1분기(2.63% 증가)의 성장세가 꺾였다.
1분기와 비교한 2분기 매출은 2.86%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되레 줄었다. 영업이익은 42조3332억원에서 42조543억원으로 0.66% 소폭 감소했고, 순이익은 32조7498억원에서 30조6512억원으로 6.41% 축소됐다.
증권가에서는 미국발 무역분쟁이 확산되면서 수출 경기가 둔화된 점이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별도로 집계된 금융업종 실적은 타 업종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금융업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41%, 4.80%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을 1분기와 견주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영업이익은 14.82% 증가했고 순이익은 11.68% 뛰었다.
코스피시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했다. 삼성전자를 뺀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53조원으로 0.20% 성장에 그쳤다. 순이익은 오히려 7.30% 줄어들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69%로 0.3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0.68%포인트 떨어진 5.0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6.72% 증가한 30조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성장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2분기에는 7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신기록 행진을 멈췄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7%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9%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되레 줄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지지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기계(-76.94%) 운수장비(-50.24%) 비금속광물(-49.39%) 등 일부 업종의 흑자 폭이 크게 감소했으며, 전기가스 운수창고업은 적자 전환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 실적 장세 흐름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