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경영도 철학하듯… 누구나 아는 상식에 물음표를 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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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지음 / 리더스북 / 256쪽│1만5000원
경영할 때 질문의 중요성 강조
'불법 다운 어떻게 막을까'보다
돈 내고 내려받는 법 질문해야
방향 튼 물음서 창의적 답 나와
김형철 지음 / 리더스북 / 256쪽│1만5000원
경영할 때 질문의 중요성 강조
'불법 다운 어떻게 막을까'보다
돈 내고 내려받는 법 질문해야
방향 튼 물음서 창의적 답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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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경영도 철학하듯… 누구나 아는 상식에 물음표를 붙여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AA.17534044.1.jpg)
질문의 중요성은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어떤 조직이나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사례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마련해놓은 ‘딜레마가 있는 질문’ 코너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저자는 “질문하는 사람만이 답을 찾는다”며 “다만 그 질문은 항상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악 파일의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기 시작한 뒤 음반회사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때를 예로 들었다. 여기서 던진 질문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다운로드를 못 받게 할까”가 아니었다. “어떻게 사람들이 돈을 내고 다운로드를 받도록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 질문에서 애플의 아이튠즈가 탄생했다. 방향을 돌린 질문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해법은 간단하다. 창의적인 답을 얻으려면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라는 것이다. 저자는 “몸담고 있는 업계에서 상식으로 통하는 열 가지 리스트를 만들고 그 상식에 물음표를 붙여라”며 “그러면 그 자체가 창의적인 질문이 된다”고 조언한다.
조직의 리더, 상사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들도 눈길을 끈다. 중세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도사인 윌리엄 오캄의 이름을 딴 ‘오캄의 면도날’에 빗대 걷어내야 할 말과 행동을 보여준다.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비교적 자세하게, 어떻게 할 것인가는 간결하게 얘기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가 많다. 복잡한 매뉴얼과 절차를 들이밀고 꼼꼼한 사전 보고를 요구하는 상사들이다. 저자는 ‘충분한 교육과 훈련, 시간과 자원을 제공한 후’라는 전제가 있다면 “지시와 보고는 간단할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매일 수많은 갈림길에서 선택의 순간을 맞는 기업인들에게 방향을 제시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가이드와 철학적 사유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저자의 의도가 잘 스며있는 책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