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교직원공제회, 도시바메모리·ADT캡스에 6400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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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위 규모 M&A에
각각 3100억·3300억 투자
각각 3100억·3300억 투자
▶마켓인사이트 8월16일 오전 3시36분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국내 기업이 참여한 인수합병(M&A) 중 금액 기준으로 1, 2위인 일본의 도시바메모리(16조8801억원)와 보안업체 ADT캡스(2조9760억원) 인수에 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베팅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 국내기금운용본부는 SK하이닉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 등 한·미·일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도시바메모리의 비전환우선주(NCPS)에 투자하기로 했다.
베인캐피털이 위험 분산을 위해 선매입 후 주관사 현대차증권을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재판매하는 총 5600억원 물량 중 교직원공제회가 3100억원을 책임지기로 했다. 연 8~9% 수익이 보장된 투자여서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는 SK텔레콤과 호주계 PEF 맥쿼리의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맥쿼리가 조성하는 5500억원 규모 펀드에 최대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 5~6% 수익이 보장돼 있으며 기업공개(IPO) 등에 성공할 경우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직원공제회는 또 인수금융으로도 6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교직원공제회가 핵심 투자자로 있는 인수금융 펀드에서 900억원을 대출해 주는 것까지 포함하면 ADT캡스 투자에 최대 3300억원을 넣는 셈이다.
두 건의 대규모 인수 프로젝트에 교직원공제회가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거래 초기부터 투자 구조 등을 함께 논의하면서 입지를 넓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재택 팀장을 비롯해 조영민 차장 등 10년 이상 대체투자 분야에 몸 담고 있는 경험 있는 실무자들 역할도 컸다.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순환보직으로 대체투자 실무자 이동이 잦은 반면 교직원공제회는 실적이 좋은 실무자들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이 같은 강점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왔다. 2013년 국내 PEF 스카이레이크의 자동화설비업체 에스아이티 인수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해 연 30% 수익을 올렸다. 2016년 국내 PEF 글랜우드가 한라시멘트를 사들일 때도 최대 투자자로 참여해 연간 14.4%의 수익을 얻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국내 기업이 참여한 인수합병(M&A) 중 금액 기준으로 1, 2위인 일본의 도시바메모리(16조8801억원)와 보안업체 ADT캡스(2조9760억원) 인수에 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베팅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 국내기금운용본부는 SK하이닉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 등 한·미·일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도시바메모리의 비전환우선주(NCPS)에 투자하기로 했다.
베인캐피털이 위험 분산을 위해 선매입 후 주관사 현대차증권을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재판매하는 총 5600억원 물량 중 교직원공제회가 3100억원을 책임지기로 했다. 연 8~9% 수익이 보장된 투자여서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는 SK텔레콤과 호주계 PEF 맥쿼리의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맥쿼리가 조성하는 5500억원 규모 펀드에 최대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 5~6% 수익이 보장돼 있으며 기업공개(IPO) 등에 성공할 경우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직원공제회는 또 인수금융으로도 6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교직원공제회가 핵심 투자자로 있는 인수금융 펀드에서 900억원을 대출해 주는 것까지 포함하면 ADT캡스 투자에 최대 3300억원을 넣는 셈이다.
두 건의 대규모 인수 프로젝트에 교직원공제회가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거래 초기부터 투자 구조 등을 함께 논의하면서 입지를 넓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재택 팀장을 비롯해 조영민 차장 등 10년 이상 대체투자 분야에 몸 담고 있는 경험 있는 실무자들 역할도 컸다.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순환보직으로 대체투자 실무자 이동이 잦은 반면 교직원공제회는 실적이 좋은 실무자들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이 같은 강점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왔다. 2013년 국내 PEF 스카이레이크의 자동화설비업체 에스아이티 인수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해 연 30% 수익을 올렸다. 2016년 국내 PEF 글랜우드가 한라시멘트를 사들일 때도 최대 투자자로 참여해 연간 14.4%의 수익을 얻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