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효자' 게임업계, 상반기 채용 7%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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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늘고 모바일게임 성장에 인력 수요 증가…제조업은 3% 줄어
펄어비스 "수출·신작 개발 위해 채용 두 배 늘릴 것"
넷마블, 계열사 포함 올해 1300명 이상 채용 계획
펄어비스 "수출·신작 개발 위해 채용 두 배 늘릴 것"
넷마블, 계열사 포함 올해 1300명 이상 채용 계획
국내 게임업체들이 올 들어서도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용의 주축인 제조업 취업자 수가 올 상반기 감소한 반면 게임업계 직원 수는 7% 이상 증가했다.
일부 게임회사는 직원 수를 올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일자리 쇼크’에 직면한 정부가 게임업계의 고용 창출능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 효자’ 게임산업
한국경제신문이 16일 국내 상장한 게임업체 3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올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892명으로 작년 말(1만174명)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올 들어 신규 채용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연간 증가율(12%대)엔 못 미치지만 국내 고용시장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업종의 직원 수는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은 오히려 3.0% 줄었다.
직원 수가 300명 이상인 업체별로 보면 펄어비스의 고용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25명에서 올 상반기 469명으로 44.3%(144명) 늘었다. 네오위즈(296명→356명), 넷게임즈(329명→372명), 조이시티(309명→350명) 등의 고용 증가율도 높았다.
엔씨소프트(3206명→3381명), 넷마블(691명→739명), NHN엔터테인먼트(780명→854명) 등 매출 상위 업체들도 일자리를 늘렸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도 몸집이 커졌다. 해외를 포함한 직원 수가 작년 말 5768명에서 지난 6월 6149명으로 증가했다.
◆호실적이 고용 견인
게임업계의 고용 증가는 실적 호조에 따른 영향이 컸다. 수출 증가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 등으로 인력 수요가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12조24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4% 커졌다. 같은 기간 수출은 19.2% 늘었다.
게임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도 대부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넥슨은 매출 1383억엔(약 1조3667억원), 영업이익 707억엔(약 699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각각 14%, 26%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83%와 434% 증가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펄어비스, 네오위즈, 웹젠, 위메이드, 룽투코리아 등도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지난 7월부터 도입된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 근로제)도 고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인력이기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고용을 늘려 게임 개발시한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규제 완화되면 일자리 더 늘 듯
올 하반기에도 게임업계 일자리는 늘어날 전망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신작 개발을 위해 인력을 올해 말까지 700명 내외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르는 직원 수다. 넷마블도 자회사, 관계사 등을 포함한 전체 신규 직원을 올해 13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게임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일자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와 온라인게임 이용 결제한도 등이 대표적 규제로 꼽힌다. 이런 규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는 2012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일부 게임회사는 직원 수를 올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일자리 쇼크’에 직면한 정부가 게임업계의 고용 창출능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 효자’ 게임산업
한국경제신문이 16일 국내 상장한 게임업체 3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올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892명으로 작년 말(1만174명)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올 들어 신규 채용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연간 증가율(12%대)엔 못 미치지만 국내 고용시장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업종의 직원 수는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은 오히려 3.0% 줄었다.
직원 수가 300명 이상인 업체별로 보면 펄어비스의 고용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25명에서 올 상반기 469명으로 44.3%(144명) 늘었다. 네오위즈(296명→356명), 넷게임즈(329명→372명), 조이시티(309명→350명) 등의 고용 증가율도 높았다.
엔씨소프트(3206명→3381명), 넷마블(691명→739명), NHN엔터테인먼트(780명→854명) 등 매출 상위 업체들도 일자리를 늘렸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도 몸집이 커졌다. 해외를 포함한 직원 수가 작년 말 5768명에서 지난 6월 6149명으로 증가했다.
◆호실적이 고용 견인
게임업계의 고용 증가는 실적 호조에 따른 영향이 컸다. 수출 증가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 등으로 인력 수요가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12조24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4% 커졌다. 같은 기간 수출은 19.2% 늘었다.
게임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도 대부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넥슨은 매출 1383억엔(약 1조3667억원), 영업이익 707억엔(약 699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각각 14%, 26%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83%와 434% 증가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펄어비스, 네오위즈, 웹젠, 위메이드, 룽투코리아 등도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지난 7월부터 도입된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 근로제)도 고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인력이기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고용을 늘려 게임 개발시한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규제 완화되면 일자리 더 늘 듯
올 하반기에도 게임업계 일자리는 늘어날 전망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신작 개발을 위해 인력을 올해 말까지 700명 내외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르는 직원 수다. 넷마블도 자회사, 관계사 등을 포함한 전체 신규 직원을 올해 13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게임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일자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와 온라인게임 이용 결제한도 등이 대표적 규제로 꼽힌다. 이런 규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는 2012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