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블루홀이 올 상반기에만 10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올린 가운데 넉넉한 현금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전방위 투자에 나섰다. 이달 증시에 입성한 신한알파리츠 주식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경영권도 잇따라 인수했다.

블루홀은 올해 상반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129억원, 당기순이익 1249억원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62.4%, 순이익은 126.44% 늘었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100% 자회사 펍지 실적이 급증한 덕분이다. 블루홀은 펍지의 실적을 영업외이익(지분법 손익) 형태로 순이익 등에 반영하고 있다. 펍지는 올 상반기 매출 2371억원, 순이익 1556억원을 올렸다.

블루홀은 현금창출력이 향상되자 투자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4월25일 신한알파리츠 주식 100만 주를 49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4900원이다. 지난 14일 종가(5230원)와 비교하면 3억3000만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셈이다.

최근 게임 개발업체인 딜루전스튜디오 경영권을 72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만4367주를 100억원에 매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게임 개발업체인 슈퍼어썸과 비컨스튜디오 전환사채(CB)도 각각 5억원, 6억원어치 사들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