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탓에 닭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닭들이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하면서다.

16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도매시장에서 1㎏ 기준 1979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평균 가격(1571원)과 비교해 26% 비싸다. 최근 5년 평균 가격인 평년(1677원)과 비교해도 18% 올랐다.

닭고기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기록적인 더위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가축 폐사 피해는 전국에서 544만 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밀집 사육 등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505만9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폐사한 닭(631만9000마리)의 80%에 달하는 수치다.

닭 공급이 감소하면서 소비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육계(중품) 1㎏당 소비자 가격은 5034원으로 한 달 전보다 8%가량 올랐다. 올해 닭 소비자 가격이 5000원대를 넘긴 것은 이번달이 처음이다.
[농수산물 시세] 폭염에 오르는 닭고기값… 1년 전보다 26% 올라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