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 '2,800→2,580'
삼성증권은 17일 신흥국발 금융시장 혼란에 연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기존 2,300∼2,800선에서 2,150∼2,58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신흥국 중심의 주식시장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일부 취약국을 중심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환율, 무역,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현실화하는 반면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주식의 강세장이 끝나고 본격적인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신흥국발 약세장이 세계로 전염될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일부 신흥시장은 고점 대비 20% 낙폭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정책 가속화 등 나쁘거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을 훼손하지 않는 최근 조정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다운사이드' 변수로 지적한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는 실제보다 과장되게 평가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차별화 장세가 궤도를 이탈해 본격적인 글로벌 약세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