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E조 1위 하면 16강 상대는 '베트남 또는 일본'
[아시안게임] '한일전? 한국인 감독 맞대결?'… 김학범호 16강 대진 '흥미진진'
'질 수 없는 한일전?' vs '한국인 감독 자존심 싸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의 16강 대진을 놓고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펼쳐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황의조(감바오사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바레인을 6-0으로 꺾고 '금빛 도전'의 첫걸음을 상쾌하게 내디뎠다.

1차전부터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한 김학범호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무대에서 뛰는 공격자원 때문에 일찌감치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태극전사들은 입을 모아 '방심은 금물'이라는 단단한 정신무장을 하고 있지만 조별리그 2~3차전에서 만날 말레이시아(17일)와 키르기스스탄(20일)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크게 밀리는 만큼 '김학범호'의 E조 1위는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김학범호가 E조에서 1위를 차지하면 16강전 상대는 E조 2위가 된다.

공교롭게도 E조에는 '숙적' 일본과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이 버티고 있다.

두 팀 모두 김학범호에 껄끄러운 상대다.

일본과 베트남은 지난 16일 펼쳐진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각각 파키스탄과 네팔을 물리치고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남은 1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6에 골득실(+5)까지 똑같아 공동 1위가 됐다.

D조 1위 팀은 B/E/F조 3위와 16강전에 맞붙고, D조 2위 팀은 E조 1위와 대결한다.

일본과 베트남은 오는 19일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통해 순위를 결정한다.

이 경기에서 E조 2위가 한국의 16강 상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팔에 1-0으로 힘겹게 이긴 일본은 2차전에서 파키스탄에 4-0 대승을 거두면서 16강을 확정했다.

베트남은 1차전에서 파키스탄을 3-0으로 꺾은 뒤 2차전에서 네팔을 2-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아시안게임] '한일전? 한국인 감독 맞대결?'… 김학범호 16강 대진 '흥미진진'
결과만 따지면 일본과 베트남의 전력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는 U-21 대표팀이고 베트남은 와일드카드 3명이 포함된 U-23 대표팀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앞서면 한국은 16강에서 한일전을 펼칠 공산이 크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져서도 안 된다'는 국민감정이 있는 만큼 태극전사들의 승리욕을 더욱 고취할 수 있다.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기도 하다.

베트남이 16강 상대가 되면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지략 대결이 관심사가 된다.

무엇보다 한국이 반드시 E조 1위를 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한국이 E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D조 경기가 펼쳐졌던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으로 이동한다.

치카랑은 교통체증이 심하고 훈련장 시설도 열악하다.

일본과 베트남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교통체증과 시설이 형편없는 훈련장 때문에 고생했다.

이래저래 한국의 16강전은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의 최고 볼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