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발생 비율 작년 17%→올해 28%, 집안 발생도 13%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진 올해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4명 중 1명이 집 안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 폭탄 무서웠나…실내 발생 온열질환자 증가
17일 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열사병 197명, 열탈진 496명, 열경련 97명, 열실신 73명, 기타 34명 등 모두 897명이다.

사망도 5명이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212명의 3.2배 많은 것은 물론 작년 연간 발생한 219명보다 3.1배 많은 것이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올해 발생한 도내 온열질환자의 발생 장소를 보면 실외 작업장이 31.0%(278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비교적 '폭염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집 안과 실내작업장, 건물 안 등 실내로, 28.8%(258명)를 차지했다.

이밖에 길가에서 119명, 논밭에서 71명, 운동장에서 55명, 주거지 주변에서 43명, 산에서 7명이 발생했다.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중에는 집 안에 있다가 발생한 환자가 121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의 13.5%를 차지했다.

올해 사망자 5명 중 3명도 집 안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중 17.8%(39명)가 실내에서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이같은 실내 발생 비율은 11%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올해 온열질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20대 이하가 129명, 30∼50대가 445명, 60대 이상이 323명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자가 35.1%를 차지한 것이다.

올해 이같이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비율이 증가한 것은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령자 등이 비교적 안전지대라고 생각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집 안에 머문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냉방시설을 갖췄더라도 전기료 등을 의식해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발생한 경우도 적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도는 정확한 집계를 해 봐야 알겠지만,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상당수가 고령자일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3명의 연령은 86세(여성)와 75세(남성), 61세(여성)였으며, 86세 여성 사망자의 집에는 에어컨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도는 이날 무더위가 다소 주춤하지만 다음 주부터 한동안 폭염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도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