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첫사랑도 외모 때문에 뺏겼다' 성형하려고 3천만 원 모은 여성
요즘 우리는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최근 방영중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라는 드라마에는 못생긴 외모로 놀림 받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외면받아 불행했던 소녀 강미래가 등장한다. 스무 살이 됐을때 남들보다 예쁜 외모를 소망하며 수술대에 올랐고 성형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주인공은 누구나 꿈꾸는 외모를 갖게 되지만 '원래부터 예쁘지는 않았다'는 수근거림을 들어야 한다. 이같은 이중적인 현실 속 잣대를 꼬집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정도로 성형수술은 일반화됐다.

이런 가운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 3000만원을 모았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주목을 끌고 있다.

A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외모 때문에 늘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들러리 서는 기분을 느꼈고 자신의 첫사랑이 예쁜 언니와 바람이 나서 헤어지면서 외모 컴플렉스는 더욱 심해졌다.

동네 아주머니들 또한 농담반 진담반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말을 스스럼 없이 건넸다.

사람들은 A씨의 외모를 농담 소재로 삼으며 웃었지만 정작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상처가 깊어졌고 급기야 사람들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다.

A씨는 살면서 단 한 번만이라도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소원이다.

그러다가 A씨는 결국 의학의 힘을 빌려 예뻐지기로 결심했다. 허리띠 졸라매고 쓸 거 안쓰고 지독하게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A씨의 한 달 월급은 180만원. 그중 100만원을 성형수술 비용으로 무조건 저축했고 지금껏 총 30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런데 돈을 모으고 성형 수술이 가능해졌지만 마냥 우울하다.

A씨는 성형외과 예약을 하고 나오는 길이 너무나 슬퍼서 적금 통장을 붙잡고 한동안 펑펑 울었다.

A씨는 "예쁜 여자만 좋아하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싫다"면서 "예뻐지면 과연 내가 행복해 질지 자신이 없고 때로는 자살까지 고민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A씨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수술하는 게 뭐 어떤가. 대신 뼈는 손대지 말아라 후회할 수도 있다", "짧은 기간에 3000만 원 모았다는 것 자체로도 엄청난 능력자다",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 외모 가지고 조롱하는 사람들과 멀리하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하게 존중해주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나라면 그 돈으로 성형수술 대신 여행을 가겠다",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생각나는 사연이다. 힘내라"라고 조언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주인공 또한 행복해지기 위해 성형을 해봐도 정작 더 중요한 가치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자신감을 가꾸는 것이 우선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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