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동아회원권 부산오픈 2R 7언더파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 신인 고태욱(24)은 키 68㎝에 몸무게 66㎏의 아담한 체격이다.

그러나 드라이버를 마음먹고 때리면 300야드가 거뜬하다.

그의 장타 비결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취미라고 말할 만큼 그의 몸은 단단한 근육질이다.

7살 때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한 고태욱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뉴질랜드 골프 국가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골프 재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작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 14위를 차지해 올해부터 고국에서 뛰는 고태욱은 7개 대회에서 두 번 밖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받은 상금은 1천684만 원에 불과하다.

투어 90위에 그친 그린 적중률(64.51%)이 문제였다.

17일 경남 양산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65타는 코리안투어 데뷔 이래 처음 적어낸 60대 타수.
이글 1개와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이는 빼어난 스코어를 적어낸 비결은 단 한 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은 송곳 아이언 샷이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무명 반란을 예고한 고태욱은 "특히 티샷이 좋아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면서 높은 그린 적중률은 안정된 티샷 덕이었다고 설명했다.

순위표 맨 윗줄을 점령한 채 2라운드를 마친 그는 "상반기에 성적이 좋지 못해 하반기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가서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 샷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남은 하반기 대회에서 우선적인 목표는 시드를 지키는 것"이라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고태욱은 "앞으로 노력해 시원한 장타도 보여드리고 많은 분에게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전반기 마지막 대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캐나다 교포 고석완(24)과는 같은 교포 선수에 동갑이라 친하게 지낸다는 그는 "같이 연습 라운드를 몇 번 했다.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것 같다"면서 "부모님끼리는 알고 지내지만 리디아 고와는 친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