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이르면 다음 달 최종 마무리됩니다.

넉 달 째 공석으로 남아있는 대구은행장도 조만간 인선에 돌입할 예정인데, 외부 출신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DGB금융그룹이 ‘운명의 9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하이투자증권 인수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4,500억 원에 하이투자증권 주식 85%를 계약했지만, 박인규 전 회장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승인을 보류해 왔습니다.

하지만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선임된 후 대규모 인적쇄신을 통해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는 결론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자회사 편입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별 문제없이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수에 성공하면 DGB금융그룹은 대구은행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대구경북에 집중된 영업망을 수도권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채용비리 연루로 자진사퇴함에 따라 넉 달 째 공석인 대구은행장 자리도 조만간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자칫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수 승인을 받은 뒤 대구은행장 선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은행 일부에서는 첫 외부출신 행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납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외부출신인 김태오 회장이 조직혁신과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는 점을 좋게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행장도 외부출신이 맡는 것에 거부감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부 출신을 행장으로 선임할 경우 비리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계파 갈등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외부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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