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찾아서 없애는 면역 치료, 감염성 간암·위암 치료에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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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과 함께하는 중증질환 완전정복
이주호 간내과 교수
이주호 간내과 교수

이주호 분당차병원 간내과 교수(사진)는 “2008년 넥사바가 출시된 뒤 10여 년간 하나밖에 없었던 간암 치료제가 스티바가 등 5개로 늘었다”며 “면역세포를 활용한 임상 연구가 활발해지면 많은 환자에게 새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의사다. 첨단연구암센터 내 종양내과 의료진과 함께 면역조절 항암제와 종양 면역 치료제 임상연구를 하고 있다. NK세포 치료법도 개발하고 있다.
간암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것이다. 크기가 5㎝ 미만인 간암 환자의 2년 생존율은 80%다. 5㎝ 이상이면 2년 생존율이 40%로 내려간다. 환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고 간기능 검사에서도 정상 소견을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10㎝ 이상으로 커졌을 때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간암 환자의 간을 없애고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도 활용된다. 그러나 이식한 뒤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종양 재발 등의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 교수는 “간암 진단을 했을 때 간 절제술이나 이식 등으로 제거하지 못하는 환자가 전체의 70~9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이때는 고주파 열치료술 등 국소 치료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체외 방사선치료 등을 시도한다”고 했다.
면역세포 치료는 이 같은 면역 체계를 정상에 가깝게 회복해주는 것이다. BMS의 옵디보 등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스위치를 찾아 꺼주는 원리다. GS녹십자셀의 이뮨셀-엘씨는 암을 공격하는 T세포를 몸 밖에서 배양해 넣어주는 방식이다.
수지상세포는 암세포를 인지해 면역시스템에 알린다. 이 정보에 따라 B세포와 T세포가 공격한다. NK세포는 이 같은 신호작용이 일어나는 사이에 암세포를 선별해 먼저 공격한다. 이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생기는 간암,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등 감염성 바이러스·세균 때문에 생기는 암 치료에 면역세포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는 “항암면역치료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