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선주사인 셀시우스 탱커스로부터 18만㎥급 LNG 운반선 2척을 3억7000만달러(약 4169억원)에 수주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선주사가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LNG 운반선이 운항하는 도중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해 다시 화물창에 집어넣어 새나가는 가스를 막는 재액화 장치를 장착하게 된다. 선박의 마찰 저항을 줄여 연료절감 효과를 높인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된다. 환경 오염을 막는 배기가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LNG 사용량 확대와 물동량 증가 등으로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LNG 운반선은 운송 운임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LNG 발전 분야 수요와 선박용 연료 사용 증가로 올해 37척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194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 들어 총 31척(3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