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잃고 자영업 문닫고… '경제 허리' 40代 일자리 15만개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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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고용 참사'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시직·도소매 취업 급감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12만명↓
실업률은 0.3%P 오른 3.7%
2010년 이후 가장 높아
실업자 7개월째 100만명대
외환위기 이후 최장 대량실업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시직·도소매 취업 급감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12만명↓
실업률은 0.3%P 오른 3.7%
2010년 이후 가장 높아
실업자 7개월째 100만명대
외환위기 이후 최장 대량실업
지난달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연령층은 40대였다.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만 명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자녀 양육 부담 등으로 활발히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40대 일자리 감소’는 경제 충격을 넘어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40대 일자리 빠르게 감소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만 40~49세 취업자 수는 66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감소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증가에 그친 것도 40대 취업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15만2000명) 이후 19년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청와대와 정부는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 현상”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이 연령대 인구 감소폭(10만1000명)보다 컸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이 40대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고용이 감소한 것은 임시직과 도·소매업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임시·일용직과 도·소매업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달 임시직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만8000명, 일용직은 12만4000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3만8000명 감소했다.
갈 곳 없는 40대
과거에는 40대가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어도 창업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려갔다. 조선업 등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때 자영업자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 취업자 수와 자영업자 수가 동반 감소하고 있어 40대가 장기 실직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2만7000명 줄어 올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영업자 수 역시 지난달 3만 명이 줄어 전달보다 감소폭이 두 배 커졌다. 경기침체 여파로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40대가 자영업에 나섰다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문을 닫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창업 등의 ‘퇴로’가 막히자 아르바이트 시장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 아르바이트 중개 포털 알바몬에 구직을 신청한 사람 중 10%는 40대 이상이었다. 작년과 2016년에는 이 연령대 비중이 7%대 초반이었다.
일자리 감소는 40대뿐 아니라 50~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40대와 함께 경제의 중추로 분류되는 30대 취업자 수는 9만1000명 줄었다. 청년층인 만 15~29세 취업자 수도 4만8000명 감소했다.
무색해진 청와대 해명
청와대는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아닌 고용률과 실업률을 봐달라”고 했다. 정태호 신임 일자리수석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고용률을 대표 일자리 지수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고용률은 67.0%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3.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실업률은 7월 기준으로 2010년(3.7%) 이후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10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만1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다. 실업자 수가 7개월 이상 연속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2000년 3월에 이어 18년4개월 만의 일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40대 일자리 빠르게 감소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만 40~49세 취업자 수는 66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감소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증가에 그친 것도 40대 취업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15만2000명) 이후 19년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청와대와 정부는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 현상”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이 연령대 인구 감소폭(10만1000명)보다 컸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이 40대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고용이 감소한 것은 임시직과 도·소매업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임시·일용직과 도·소매업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달 임시직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만8000명, 일용직은 12만4000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3만8000명 감소했다.
갈 곳 없는 40대
과거에는 40대가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어도 창업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려갔다. 조선업 등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때 자영업자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 취업자 수와 자영업자 수가 동반 감소하고 있어 40대가 장기 실직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2만7000명 줄어 올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영업자 수 역시 지난달 3만 명이 줄어 전달보다 감소폭이 두 배 커졌다. 경기침체 여파로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40대가 자영업에 나섰다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문을 닫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창업 등의 ‘퇴로’가 막히자 아르바이트 시장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 아르바이트 중개 포털 알바몬에 구직을 신청한 사람 중 10%는 40대 이상이었다. 작년과 2016년에는 이 연령대 비중이 7%대 초반이었다.
일자리 감소는 40대뿐 아니라 50~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40대와 함께 경제의 중추로 분류되는 30대 취업자 수는 9만1000명 줄었다. 청년층인 만 15~29세 취업자 수도 4만8000명 감소했다.
무색해진 청와대 해명
청와대는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아닌 고용률과 실업률을 봐달라”고 했다. 정태호 신임 일자리수석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고용률을 대표 일자리 지수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고용률은 67.0%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3.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실업률은 7월 기준으로 2010년(3.7%) 이후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10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만1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다. 실업자 수가 7개월 이상 연속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2000년 3월에 이어 18년4개월 만의 일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