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는 20~24일 5일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사측 압박용으로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17일 쟁의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각 지회(소하·화성·광주·정비·판매)가 20일부터 24일까지 하루 4~6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당초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기아차 노사는 휴가가 끝난 지난 7일부터 협상을 재개해 2주간의 집중교섭 기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고, 노조는 16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1만6276원(5.3%)을 인상하고, 영업이익의 30%를 인센티브로 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은 4만3000원 올리고, 성과급 250% 및 일시격려금 27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급 250% 및 일시금 30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지급 등에 합의했다. 그동안 기아차 노사는 현대차 노사가 타결한 수준을 그대로 이어왔다. 기아차 노사가 이번주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았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노조가 노사 협상이 재개되면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현대차가 임단협을 완료한 시점에서 굳이 파업을 하겠다고 나선 건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4~25일 파업 찬반투표를 했고, 조합원 72.2%가 찬성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