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북 레슬링 대표팀, 깜짝 합동훈련…"우린 적이 아닌 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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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순 감독 제의로 합동훈련 성사…화기애애
7살 어린 북측 김명철, 한국 류한수에게 깍듯하게 인사 눈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북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 특설 훈련장에서 합동훈련을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비록 단일팀을 꾸리진 않았지만, 굵은 땀방울을 함께 쏟아내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레슬링 대표팀은 매일 희망 훈련 시간을 제출한 뒤 해당 시간에 공식 훈련에 임한다.
우연히도 남북은 전날 같은 시간대를 적어냈고, 이날 같은 시간에 훈련하게 됐다.
훈련장에 먼저 도착한 한국 레슬링 대표팀의 박장순 총감독은 뒤늦게 들어온 북측 조선레슬링협회 김일 서기장을 반갑게 맞았다.
박 감독은 "김일 서기장과는 선수 시절부터 우정을 쌓은 사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자유형 74㎏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김일 서기장은 같은 대회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자유형 48㎏급 2연패를 달성한 북한 체육 영웅이다.
박장순 감독은 김일 서기장에게 "함께 훈련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고, 이를 김일 서기장이 받아들이면서 합동훈련이 성사됐다. 남북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자연스럽게 한 데 모여 스탠딩, 그라운드 훈련을 소화했다.
그레코로만형 67㎏급 류한수(30·삼성생명)는 7살이 어린 북한 레슬링 대표팀 김명철과 짝을 이뤄 훈련했다.
김명철은 훈련에 임하기에 앞서 류한수에게 고개를 숙이며 깍듯하게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양 측 여자대표팀 선수들도 함께 훈련했다.
여자 자유형 50㎏급 김형주(제주도청)는 같은 체급에서 메달 색을 놓고 경쟁하는 북한 김선향과 그라운드 훈련을 했다.
1997년생인 김선향도 1984년생인 김형주에게 먼저 인사했다.
박장순 감독은 "선수들도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얼굴을 익혔다.
누가 나이가 많고 누가 어린지 알고 있어 깍듯하게 대한다"라고 귀띔했다. 남북 선수들은 약 한 시간 30분가량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류한수는 훈련을 마친 뒤 김명철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선수들은 남북 합동훈련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류한수는 "북한 선수들은 지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매우 큰데, 이런 점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북측 코치진은 합동훈련이 만족스러운 듯 훈련 내내 밝게 웃었다.
이들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했다.
김일 서기장은 "남북이 함께 뭉쳐 훈련하니 참 보기 좋지 않나"라며 웃은 뒤 "앞으로도 서로 도와가며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남북이 함께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장순 감독과 김일 서기장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합동 전지훈련을 추진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자고 의견을 나눴다.
박 감독은 "남북 선수단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함께 훈련하자고 제안했다"라며 "많은 절차가 있겠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남북 레슬링 대표팀은 18일에도 합동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7살 어린 북측 김명철, 한국 류한수에게 깍듯하게 인사 눈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북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 특설 훈련장에서 합동훈련을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비록 단일팀을 꾸리진 않았지만, 굵은 땀방울을 함께 쏟아내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레슬링 대표팀은 매일 희망 훈련 시간을 제출한 뒤 해당 시간에 공식 훈련에 임한다.
우연히도 남북은 전날 같은 시간대를 적어냈고, 이날 같은 시간에 훈련하게 됐다.
훈련장에 먼저 도착한 한국 레슬링 대표팀의 박장순 총감독은 뒤늦게 들어온 북측 조선레슬링협회 김일 서기장을 반갑게 맞았다.
박 감독은 "김일 서기장과는 선수 시절부터 우정을 쌓은 사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자유형 74㎏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김일 서기장은 같은 대회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자유형 48㎏급 2연패를 달성한 북한 체육 영웅이다.
박장순 감독은 김일 서기장에게 "함께 훈련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고, 이를 김일 서기장이 받아들이면서 합동훈련이 성사됐다. 남북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자연스럽게 한 데 모여 스탠딩, 그라운드 훈련을 소화했다.
그레코로만형 67㎏급 류한수(30·삼성생명)는 7살이 어린 북한 레슬링 대표팀 김명철과 짝을 이뤄 훈련했다.
김명철은 훈련에 임하기에 앞서 류한수에게 고개를 숙이며 깍듯하게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양 측 여자대표팀 선수들도 함께 훈련했다.
여자 자유형 50㎏급 김형주(제주도청)는 같은 체급에서 메달 색을 놓고 경쟁하는 북한 김선향과 그라운드 훈련을 했다.
1997년생인 김선향도 1984년생인 김형주에게 먼저 인사했다.
박장순 감독은 "선수들도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얼굴을 익혔다.
누가 나이가 많고 누가 어린지 알고 있어 깍듯하게 대한다"라고 귀띔했다. 남북 선수들은 약 한 시간 30분가량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류한수는 훈련을 마친 뒤 김명철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선수들은 남북 합동훈련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류한수는 "북한 선수들은 지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매우 큰데, 이런 점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북측 코치진은 합동훈련이 만족스러운 듯 훈련 내내 밝게 웃었다.
이들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했다.
김일 서기장은 "남북이 함께 뭉쳐 훈련하니 참 보기 좋지 않나"라며 웃은 뒤 "앞으로도 서로 도와가며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남북이 함께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장순 감독과 김일 서기장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합동 전지훈련을 추진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자고 의견을 나눴다.
박 감독은 "남북 선수단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함께 훈련하자고 제안했다"라며 "많은 절차가 있겠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남북 레슬링 대표팀은 18일에도 합동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