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터키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으로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8포인트(0.03%) 하락한 25,551.6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포인트(0.00%) 내린 2,840.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51포인트(0.15%) 하락한 7,795.0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영향과 터키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했다.

전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증시의 투자 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다우지수는 전장에서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루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가파르게 오른 데다 터키 관련 긴장은 지속하면서 이날은 조심스러운 거래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일 트위터를 통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재차 압박하면서 "우리는 무고한 한 남성의 석방을 위해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터키는 미국의 추가 제재 위협에 "우리는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대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맞섰다.

터키 국영언론인 아나돌루 에이전시에 따르면 터키 서부 이즈미르의 3급 법원은 브런슨 목사의 가택연금 해제 요청을 거절했다.

브런슨 목사 측은 지난 15일 2급 법원에서 해당 요청이 기각되자 상급 법원에 다시 가택연금 해제를 요청했었다.

터키가 미국의 압박에도 브런슨 목사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만큼 양국의 추가 충돌 우려가 커졌다.

달러-터키 리라 환율도 전일 5리라대로 내렸던 데서 이날은 6리라대로 올라서는 등 리라화 약세 움직임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무역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기대가 유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즈앙마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장이 안렌 크레이그 미-중 기업협의회 회장과의 면담에서 협상을 통한 무역분쟁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오 국장은 공정한 경쟁 보장과 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 주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매출 예상치(가이던스)를 내놓은 영향으로 1% 하락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8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와 7월 경기선행지수가 나온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큰 폭 금리 인상 등이 없이 터키 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리라고 우려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물가가 통제 불가능해지고, 중앙은행이 이를 제어할 만큼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리라는 하락할 것"이라며 "금리가 충분히 오를 때까지 리라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터키 중앙은행이 총리의 정치적 하수인이 됐기 때문"이라며 "터키 비극의 핵심은 총리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해친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5%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2% 상승한 66.26달러에, 브렌트유는 1.36% 상승한 72.4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