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선 아리랑 연주…병역·연금 등의 혜택은 그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지난 15일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 대승을 거두며 단일팀의 종합대회 첫 승리라는 역사를 썼다.

남과 북이 합쳐서 시너지를 발휘한 여자농구에선 사상 첫 단일팀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농구와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까지 3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출격한다.

이들 단일팀 선수들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출전 선수 명단에 한국(Korea)이나 북한(DPR Korea)이 아닌 제3국 '코리아'(Unified Korea) 선수로 분류됐다.

따라서 이들이 메달을 따면 한국이나 북한 메달 집계에서 제외되고 제3국의 메달로 집계된다.

시상식에선 한반도기가 걸리고 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종합대회 사상 첫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5전 전패라는 성적을 남겼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단일팀의 메달 가능성은 꽤 큰 편이다.

2010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던 여자농구의 경우 첫 경기에서 혼자 22득점을 올린 로숙영 등 북측 선수들이 가세하며 전력이 한층 향상됐다.

한국 6명, 북한 6명의 선수가 한배에 오르는 드래곤보트의 경우도 환상의 호흡을 만들어낸다면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이들 종목에서 메달이 나와도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2위를 수성한다는 우리나라의 목표에 보탬이 될 수는 없지만 단일팀 첫 메달이라는 훨씬 값진 기록으로 남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의 메달로 집계되지 않은 단일팀의 금메달에 대한 병역과 포상금, 연금 등의 혜택은 어떻게 될까.

대한체육회는 단일팀으로 메달을 딴 한국 선수에게도 우리나라 다른 메달리스트와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도 "단일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제3의 국가 '코리아'의 기록으로 남겠지만, 단일팀의 우리나라 남자 선수들은 똑같이 금메달을 딴 것이기에 병역혜택을 누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