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로이 리 러프체인 대표 "블록체인과 IoT는 '찰떡궁합', 실용화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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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로 블록체인 실사용 사례 만들 수 있어"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어느정도 이뤄진 것과 별개로,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이 어떤 형태로 실생활에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장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사물인터넷(IoT)이다. IoT는 각종 사물에 무선 통신기술을 접목,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연결되는 구조다. 편리하지만 연결망의 해킹, 제3자 개입 등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다.
결국 '중앙화된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의 보안이 관건인데, 위·변조가 어려운 특성을 지닌 블록체인을 IoT에 접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IoT 통신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러프체인(Ruffchain)의 로이 리(Roy Li) 대표(사진)도 이 점에 착안했다.
집에 있는 온도조절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한다고 하자. 추운 겨울날 난방을 끄는 것을 잊고 외출해도 손쉽게 끌 수 있다. 단 보안 문제가 남는다. 예컨대 설정 온도가 25도라면 해당 설정값이 IoT 서비스 제공자의 서버에 저장되는데, 만약 해킹이 발생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설정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거나 40도로 올라갈 수도 있는 것.
그렇다면 설정값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면 어떨까? 이것이 리 대표의 출발점이었다.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모든 노드(Node)의 절반 이상을 해킹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IoT기기들의 각종 설정값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 만으로도 보안 관련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IoT와 블록체인의 '불변성'은 찰떡궁합이라는 것이 리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블록체인을 이용해 IoT를 구현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IoT는 적용되는 제품마다 규격과 형태가 제각각이잖아요. 드라이버, 프로토콜, 유틸리티가 전부 달라요. IoT 기기들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블록체인에 올리려면 모든 기기에 적용 가능한 '추상적 개념'의 정립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블록체인이 본격 주목을 받기 전인 지난 2014년부터 모든 IoT 제품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러프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곧바로 IoT에 접목해보기로 했어요. 분산화된 시스템의 장점에 매료됐거든요. IoT와 블록체인의 시너지가 크고, 이 시장이 확대될 것임을 직감했죠.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이미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 바이두 등도 러프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 대표는 드라이버나 메모리 컨트롤 등 인프라에 대한 개발자 고민을 덜어주는 점이 러프체인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한 마디로 '댑 프렌들리(Dapp-friendly) 환경'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귀띔이다.
"개발자라면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같은 플랫폼 상에서 IoT 관련 개발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거예요. 개발자들이 러프체인을 좋아하는 이유죠. 널리 쓰이면서도 쉬운 언어인 자바 스크립트를 이용해 쉽게 IoT 개발을 할 수 있으니까요."
가상화폐(암호화폐) 생태계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러프체인은 프로젝트 이름이자 동시에 암호화폐의 이름이다. 러프체인은 올 2월부터 주요 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가스(GAS)와 같이 수수료로 사용되는 식이다.
러프체인의 블록체인 망을 이용해 IoT 통신을 주고받으면 망 이용료를 암호화폐로 지불한다. 사용자나 업체가 망 이용료로 지불한 수수료는 러프체인의 블록체인을 유지해주는 노드들에게 보상으로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리 대표는 앞으로 러프체인 네트워크의 확장과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더욱 안전하고 탄탄하게 구축하려 해요. 확장을 위한 작업이죠. 이더리움의 경우 '크립토키티' 앱 하나 때문에 네트워크 전체 성능이 저하되는 일이 있었잖이요. 반면교사로 삼아 러프체인은 계속 네트워크 성능을 끌어올려 높은 처리속도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당장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사물인터넷(IoT)이다. IoT는 각종 사물에 무선 통신기술을 접목,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연결되는 구조다. 편리하지만 연결망의 해킹, 제3자 개입 등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다.
결국 '중앙화된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의 보안이 관건인데, 위·변조가 어려운 특성을 지닌 블록체인을 IoT에 접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IoT 통신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러프체인(Ruffchain)의 로이 리(Roy Li) 대표(사진)도 이 점에 착안했다.
집에 있는 온도조절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한다고 하자. 추운 겨울날 난방을 끄는 것을 잊고 외출해도 손쉽게 끌 수 있다. 단 보안 문제가 남는다. 예컨대 설정 온도가 25도라면 해당 설정값이 IoT 서비스 제공자의 서버에 저장되는데, 만약 해킹이 발생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설정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거나 40도로 올라갈 수도 있는 것.
그렇다면 설정값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면 어떨까? 이것이 리 대표의 출발점이었다.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모든 노드(Node)의 절반 이상을 해킹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IoT기기들의 각종 설정값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 만으로도 보안 관련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IoT와 블록체인의 '불변성'은 찰떡궁합이라는 것이 리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블록체인을 이용해 IoT를 구현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IoT는 적용되는 제품마다 규격과 형태가 제각각이잖아요. 드라이버, 프로토콜, 유틸리티가 전부 달라요. IoT 기기들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블록체인에 올리려면 모든 기기에 적용 가능한 '추상적 개념'의 정립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블록체인이 본격 주목을 받기 전인 지난 2014년부터 모든 IoT 제품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러프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곧바로 IoT에 접목해보기로 했어요. 분산화된 시스템의 장점에 매료됐거든요. IoT와 블록체인의 시너지가 크고, 이 시장이 확대될 것임을 직감했죠.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이미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 바이두 등도 러프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 대표는 드라이버나 메모리 컨트롤 등 인프라에 대한 개발자 고민을 덜어주는 점이 러프체인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한 마디로 '댑 프렌들리(Dapp-friendly) 환경'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귀띔이다.
"개발자라면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같은 플랫폼 상에서 IoT 관련 개발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거예요. 개발자들이 러프체인을 좋아하는 이유죠. 널리 쓰이면서도 쉬운 언어인 자바 스크립트를 이용해 쉽게 IoT 개발을 할 수 있으니까요."
가상화폐(암호화폐) 생태계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러프체인은 프로젝트 이름이자 동시에 암호화폐의 이름이다. 러프체인은 올 2월부터 주요 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가스(GAS)와 같이 수수료로 사용되는 식이다.
러프체인의 블록체인 망을 이용해 IoT 통신을 주고받으면 망 이용료를 암호화폐로 지불한다. 사용자나 업체가 망 이용료로 지불한 수수료는 러프체인의 블록체인을 유지해주는 노드들에게 보상으로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리 대표는 앞으로 러프체인 네트워크의 확장과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더욱 안전하고 탄탄하게 구축하려 해요. 확장을 위한 작업이죠. 이더리움의 경우 '크립토키티' 앱 하나 때문에 네트워크 전체 성능이 저하되는 일이 있었잖이요. 반면교사로 삼아 러프체인은 계속 네트워크 성능을 끌어올려 높은 처리속도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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