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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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진짜 심하네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신형욱 감독은 너털웃음을 보였다.

신 감독과 선수들은 대회 개막일인 18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선수촌 인근 자카르타 국제 전시회장에 있는 경기장을 찾았다가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포듐 훈련을 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였다.

지난 15일에 도착한 선수들은 16∼17일 경기장 바로 옆에 있는 훈련장에서만 적응 훈련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17일 조 추첨을 마치고 18일 오전 포듐 훈련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던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포듐 훈련은 실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것을 일컫는다.

어느 종목이든 실제 경기가 열릴 경기장에서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1천분의 1로 점수가 갈리는 체조에선 경기장의 분위기, 기구의 촉감 등을 익히는 포듐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다.

각 나라 선수단의 거센 불만을 접한 대회 조직위원회가 서둘러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포듐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조명도 켜지 않았다고 신 감독은 전했다.

선수들은 연습장 침침한 백열등 밑에서 훈련해왔다.

대회가 임박했음에도 경기장엔 조도가 높은 조명이 설치되지 않았고, 조도를 눈과 몸으로 익혀야 할 포듐 훈련에서도 가동되지 않자 선수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신 감독은 "포듐 훈련을 건너 뛰는 국제대회는 없다"면서 어이 없는 상황에 실소만 터뜨렸다.

19일 개인 종목별 예선을 겸하는 단체전 예선에서 중국, 대만, 북한과 1조에 편성돼 오전 일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우리나라는 우여곡절 끝에 18일 포듐 훈련을 마치면 오후 늦게야 선수촌에 돌아간다.

그런 다음 19일 오전에 다시 나와야 하기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남자 기계체조는 김한솔(23·서울시청)에게 마루운동과 도마에서 금메달 2개,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