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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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의 6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에 큰 힘이 돼 줄 태권도가 무난한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18일 오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훈련을 지휘한 뒤 이번 대회 대진과 관련해 "아주 괜찮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전날 열린 대표자회의에서 대진 추첨을 한 결과 우리나라는 대체로 강호들과 초반 대결을 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자 63㎏급 2연패 후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68㎏급에 출전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의 경우 금메달 경쟁자인 요르단의 아흐메드 아부가우시와 대만의 기대주 황위런 등과는 결승에서나 맞붙는다.

아부가우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68㎏급 8강에서 이대훈에게 패배를 안기고 결국 요르단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선수다.

아부가우시와 황위런이 승승장구하면 둘은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이대훈은 자신이 복병으로 꼽은 필리핀의 아르벤 알칸타라와는 8강에서 맞붙을 수 있다.

태권도에 택견을 접목한 화끈한 공격력으로 한국 태권도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대표팀 막내 강보라(성주여고)는 8강에서 현재 이 체급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랭킹 1위인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한국가스공사),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심재영(고양시청) 등이 버틴 여자 49㎏급에서 당당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강보라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김 감독에 따르면 이번 대회 대표자회의에서도 각 팀이 강보라와 어떻게든 늦게 만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을 정도다.

강보라는 아시안게임 전초전 격으로 지난 5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옹파타나키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옹파타나키트와는 주목을 더 받는 결승에서나 만나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하더라"고 강보라의 자신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태권도에는 겨루기 10체급과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르는 품새 4개 종목 등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겨루기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16체급에서 10체급으로 줄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겨루기에서 4년 전과 같은 6개의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려는 품새도 대진이 좋다.

남녀 개인전과 남자 단체전에서는 초반에 강팀들과 맞서지 않는다.

다만 여자 단체전의 경우 18강전 첫판에서 껄끄러운 상대 이란과 맞붙는다.

곽택용 품새 코치는 "품새는 아시아권 국가가 세계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할 만큼 수준이 높다"면서도 "품새에 거는 기대가 커 부담도 있지만 가장 힘든 첫 경기만 잘 푼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