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
71개 지역축제 만족도 조사
2위는 담양대나무축제
순천만갈대·수원화성문화제 順
이번 조사는 지난해 열린 702개 지역축제 가운데 응답자 60명 이상이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한 71개를 대상으로 콘텐츠 풍족도와 운영 환경의 쾌적도 등을 평가했다. 콘텐츠 풍족도는 △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쉴거리 등 5개 항목이었으며 운영환경의 쾌적도는 △교통환경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편의시설 △안내·진행 △질서·안전·치안 등이다.
◆지역축제 성공모델 ‘김제지평선축제’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김제지평선축제는 지역 특산품인 지평선쌀 홍보를 위해 1999년 처음 열렸다. 10월5일부터 9일까지 전국에 있는 벼농사 관개시설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벽골제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육성 대상 축제에 선정됐다. 풍년을 기원하는 벽골제 제사를 비롯해 민속놀이와 인형극, 수상체험 등 70여 개에 이르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지역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제지평선축제는 이번 만족도 평가에서 콘텐츠와 운영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먹거리(1위)와 놀거리, 쉴거리(2위), 살거리(3위) 등 콘텐츠 전 분야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알찬’ 축제로서의 명성을 확인했다. 행사 운영과 서비스 부문에서도 물가·상도의(1위), 안내·진행(3위) 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축제로 관광 활성화 노려
이번 조사에선 전남, 경북 지역 중소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대도시 축제들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과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6개 광역지자체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종합 만족도 상위 20위에 단 1건도 진입하지 못했다.
전남은 담양대나무축제와 순천만갈대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함평나비대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 강진청자축제 등 가장 많은 6개 축제가 포함됐다. 그 뒤를 경기(4개)와 경북(3개), 강원과 전북(2개), 충남과 경남, 제주, 부산 등이 따랐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유일하게 볼거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고양호수예술축제와 전주국제영화제는 운영과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만족도 1위에 올랐다.
김형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장은 “소수 전문가에 의한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축제 프로그램과 운영 전반에 대한 품질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관광자원이 부족한 지방 관광시장을 활성화하는 효율적인 수단의 하나로 지역축제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