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예술… 제주의 밤 수놓다
올여름 제주의 밤을 밝혀줄 빛의 축제가 시작된다. LED로 만든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14점을 선보이는 조명 예술 축제인 ‘제1회 제주 라프(LAF, Light Art Festa)’가 오는 10월24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녹차밭인 다희연 20만㎡의 대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대형 조명 예술품을 설치해 제주도의 그림같은 일몰을 배경으로 풍성하고 화려한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다. 모두 14점의 작품 중 대표작은 ‘오름’과 ‘워터타워’. 영국 출신의 브루스 먼로(59)의 작품인데 먼로가 2014년부터 제주 라프를 준비하며 제주도에서 한 경험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먼로는 제주의 화산언덕인 오름과 거센 바람에 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약 2만㎡의 공간에 2만1500여 개의 빛이 나는 바람개비를 통해 제주의 평화와 역사를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빛의 예술… 제주의 밤 수놓다
먼로의 작품 이 외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젠 르윈, 톰 프루인, 제이슨 크루그먼 등 유수한 작가들의 작품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리며 밤을 화려하게 밝히고 있다. 각 작품은 다채로운 조명과 음악 등의 미디어 테크를 조합해 탄생했다. 바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며 색채가 변하는가 하면 빛의 산란과 굴절을 이용해 환상적인 시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작품도 있다. 관람객이 작품 위에 올라가 뛰면서 빛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참여형 작품은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중이다. 공기 주입에 따라 움직이며 빛과 반응하는 작품도 있다. 미국 출신 작가 톰 프루인은 연못에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지은 집을 띄워놓았다. 프랑스 작가 장 피고치와 한국 작가 이병찬은 곶자왈 동굴 안에다 수많은 외계인과 거대 유기체를 설치했다.

문이식 아트플레쉬 대표는 “제주 라프는 단순 관람을 넘어 빛, 색깔, 음향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국제적 수준의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