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에서는 내국인 카지노를 관광 중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2025년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개장해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물론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인 한국인 고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의 여당인 연립 자민당과 공명당은 지난달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카지노 설치 규정을 담은 ‘통합리조트 정비법안’을 가결시켰다. 2020년 6월쯤에는 오사카, 홋카이도 등 최소 세 곳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복합리조트 업체들과 함께 개발 계획 승인을 신청하는 등 카지노 유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2010년 ‘리조트월드 센토사’와 ‘마리나베이 샌즈’ 두 곳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설해 2016년 카지노 매출만 4조원 이상을 올렸다. 베트남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내년 개장한다. 러시아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여덟 곳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마닐라 인근 지역을 ‘엔터테인먼트 시티’로 지정하고 복합리조트 조성에 한창이다. 대만도 유커를 노려 중국 본토와 인접한 섬에 카지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중국정부는 하이난 섬 남쪽 해변에 100억위안(약 1조7380억원)을 투입해 호텔과 워터파크, 쇼핑가,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초호화 ‘아틀란티스 싼야 리조트’에 카지노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카지노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비핵화 전제를 달고 있지만 강원 원산에 추진 중인 카지노 개발 사업은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