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시인이 자신의 두 번째 시집 《밤하늘에 꽃이 핀다》(월간문학)를 펴냈다. 첫 시집 《미소 짓는 씨올》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함석헌 시인을 사사한 이 시인은 시구 하나하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 의도적인 난해함을 배제했다. 그러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다. 순진무구하던 문경의 산골 소년이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지금까지 자신의 꿈과 사랑, 생의 희열과 눈물을 시어로 표현했다. 마치 옛 추억을 더듬으며 따스하면서도 잔잔한 눈물을 훔치게 하는 매력을 지닌 시들이 시집 곳곳에 행간으로 숨어있다. 평소 나라 사랑과 통일을 염원해 온 이 시인은 “세상이 좀 더 맑고 따스해지면 좋겠다”며 “내 땅을 밟고 뚜벅뚜벅 걸어서 백두산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