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수 2700선이 무너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4% 내린 2668.97에 마감했다. 2014년 10월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중 통상협상 재개 소식에 기대치가 높아지긴 했지만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4.52% 하락했다.

이번주 상하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는다. 시장의 관심은 미·중 통상전쟁 추이와 위안화 가치 향방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통상전쟁의 휴전 또는 확전 여부는 이번주 결정된다. 중국이 미국에 어떤 양보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대표단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상하기로 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던 만큼 대화를 재개하는 것 자체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예정된 회동에서 담판지을 수 있도록 양국이 로드맵을 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 6거래일 동안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켰다가 17일 0.08% 절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위안화 가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신증권은 “통상전쟁과 경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 전망을 둘러싼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방향성이 결정되기 전까지 상하이 증시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