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흉물로 남아있는 파인트리 콘도 사업을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재개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시민과 동고동락 정책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 우이동 유원지에 있는 파인트리 콘도는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 때 추진된 사업이다. 당시 콘도 건물 인허가 과정에서 층고제한을 완화했다는 특혜 의혹이 일면서 2012년 공정률 45%로 사업이 중단됐다. 인허가 과정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지만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두 차례 공매가 시도됐으나 유찰된 이후 아직까지 시행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인트리 콘도 사업은 인수에 최소 1500억원, 완공까지 3000억원이 넘게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박 시장은 “사실 파인트리 콘도 사업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프로젝트”라며 “일부 공간은 주민편익시설로 개방하면서 층고제한을 기업·주민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북구는 재정 자립도가 25개 자치구 중 24위인 데다 북한산으로 인한 고도 제한 탓에 재건축·재개발에 한계가 많다”며 “파인트리 콘도 등 여러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사업자, 강북구 등과 추진단(TF)을 꾸려 지역상생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진척이 어려우면 시가 일부라도 인수해서 시민휴양지와 유스호스텔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