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버거킹 매각 나선 롯데GRS '앓던 이' 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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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
해외사업 '군살' 빼는 롯데
홍콩계 사모펀드 AEP에
버거킹재팬 매각 '가속도'
"롯데·AEP 모두 윈-윈 거래
연내 매각작업 완료 가능성"
해외사업 '군살' 빼는 롯데
홍콩계 사모펀드 AEP에
버거킹재팬 매각 '가속도'
"롯데·AEP 모두 윈-윈 거래
연내 매각작업 완료 가능성"
롯데그룹 외식업 계열사인 롯데GRS가 일본버거킹 매각에 나섰다. 작년 말 신규 가맹사업권이 한국버거킹 사업자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 넘어간 뒤 ‘어색한 동거’를 이어온 일본버거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 해외사업 정리에 논의 급물살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종속회사 버거킹재팬홀딩스17을 신규 가맹사업권을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 AEP에 처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측 자문은 EY한영이, 인수 측 자문은 딜로이트 안진이 맡았다. 2016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로부터 한국버거킹을 2100억원에 인수한 AEP는 지난해 10월 버거킹 대주주인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RBI)로부터 롯데GRS가 갖고 있던 일본버거킹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인수했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부터 매각 논의를 시작했으나 가격 이견 탓에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롯데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롯데마트를 철수하는 등 해외사업 구조조정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계륵’처럼 남아있던 일본버거킹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 대상은 작년 말 AEP로 마스터프랜차이즈 권한이 넘어간 뒤에도 롯데GRS가 운영해온 기존 점포 100여 개의 가맹사업권이다.
맥도날드에 이은 세계 2위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은 일본 시장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해 2001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일본버거킹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2007년 일본 롯데리아에 넘어갔으나, 일본 롯데리아 역시 3년 만에 포기하고 2010년 한국 롯데리아(지금의 롯데GRS)에 바통을 넘겼다. 롯데GRS는 당시 버거킹재팬홀딩스가 안고 있던 약 200억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100엔(당시 1400원)의 상징적인 가격에 일본버거킹을 인수했다.하지만 롯데GRS도 일본버거킹을 되살리지 못했다. 7년여간의 노력에도 버거킹 점포 수는 약 100개로 2900여 개 점포를 둔 맥도날드에 크게 뒤처져 있다. 모스버거(약 1350개) 롯데리아(약 450개) 등 경쟁사에 비해서도 사업 확장이 더뎠다. 지난해 버거킹재팬 매출은 945억원으로 2010년 인수 당시(약 275억원)에 비해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났지만 매년 100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2011~2017년 누적 손실은 1010억원에 달한다.
AEP “5년 내 점포수 3배로 확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하는 AEP 관점에서 버거킹재팬홀딩스 인수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주요 상권에 있는 100여 개 점포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초 AEP는 2022년까지 50억엔(약 510억원)을 투자해 점포 수를 현재 100여 개에서 300여 개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포 수를 확대하고, 쉐이크쉑 등 고급화된 햄버거 트렌드(유행)에 맞춰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AEP의 성패를 가를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올 상반기 1589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일본 내 외식산업은 2000년대부터 이어진 침체를 벗어나는 모양새다. 단순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건강한 한 끼 식사로서 햄버거에 대한 인식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장기 저출산 추세로 인한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맥도날드 등 경쟁업체의 점포 수 확대로 중장기적인 공급 과잉 우려도 존재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로선 그간 부실을 털어낼 수 있고, AEP는 일본버거킹을 완전히 인수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거래”며 “연내 매각 작업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롯데 해외사업 정리에 논의 급물살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종속회사 버거킹재팬홀딩스17을 신규 가맹사업권을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 AEP에 처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측 자문은 EY한영이, 인수 측 자문은 딜로이트 안진이 맡았다. 2016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로부터 한국버거킹을 2100억원에 인수한 AEP는 지난해 10월 버거킹 대주주인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RBI)로부터 롯데GRS가 갖고 있던 일본버거킹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인수했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부터 매각 논의를 시작했으나 가격 이견 탓에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롯데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롯데마트를 철수하는 등 해외사업 구조조정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계륵’처럼 남아있던 일본버거킹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 대상은 작년 말 AEP로 마스터프랜차이즈 권한이 넘어간 뒤에도 롯데GRS가 운영해온 기존 점포 100여 개의 가맹사업권이다.
맥도날드에 이은 세계 2위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은 일본 시장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해 2001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일본버거킹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2007년 일본 롯데리아에 넘어갔으나, 일본 롯데리아 역시 3년 만에 포기하고 2010년 한국 롯데리아(지금의 롯데GRS)에 바통을 넘겼다. 롯데GRS는 당시 버거킹재팬홀딩스가 안고 있던 약 200억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100엔(당시 1400원)의 상징적인 가격에 일본버거킹을 인수했다.하지만 롯데GRS도 일본버거킹을 되살리지 못했다. 7년여간의 노력에도 버거킹 점포 수는 약 100개로 2900여 개 점포를 둔 맥도날드에 크게 뒤처져 있다. 모스버거(약 1350개) 롯데리아(약 450개) 등 경쟁사에 비해서도 사업 확장이 더뎠다. 지난해 버거킹재팬 매출은 945억원으로 2010년 인수 당시(약 275억원)에 비해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났지만 매년 100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2011~2017년 누적 손실은 1010억원에 달한다.
AEP “5년 내 점포수 3배로 확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하는 AEP 관점에서 버거킹재팬홀딩스 인수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주요 상권에 있는 100여 개 점포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초 AEP는 2022년까지 50억엔(약 510억원)을 투자해 점포 수를 현재 100여 개에서 300여 개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포 수를 확대하고, 쉐이크쉑 등 고급화된 햄버거 트렌드(유행)에 맞춰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AEP의 성패를 가를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올 상반기 1589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일본 내 외식산업은 2000년대부터 이어진 침체를 벗어나는 모양새다. 단순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건강한 한 끼 식사로서 햄버거에 대한 인식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장기 저출산 추세로 인한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맥도날드 등 경쟁업체의 점포 수 확대로 중장기적인 공급 과잉 우려도 존재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로선 그간 부실을 털어낼 수 있고, AEP는 일본버거킹을 완전히 인수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거래”며 “연내 매각 작업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