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심화
◆최고 9억7500만원 올라
가장 매매가격이 많은 오른 아파트의 시세 상승폭은 10억원에 육박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가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Top3에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현대7차’ 전용면적 245㎡(80평형) 시세는 이 기간 9억7500만원 오르면서 상승폭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 전용 144㎡(47평형)는 6억4000만원, 송파구 ‘리센츠’ 전용 124㎡(48평형)는 5억4000만원이 뛰었다.
한강변에 위치한 중·대형 평형이다. 매매가가 9억원 이상이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차이(갭)도 크다. <똑똑한 부동산 투자>의 저자 정지영 씨(필명 아임해피)는 “투자 목적만으로 접근하기엔 매력이 떨어진다”며 “8.2 대책 이후 자금력이 있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아파트의 특징은 직주근접이 좋은데다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단지라는 점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소득 맞벌이 실수요자들이 주요 지역에서 매수세력으로 나서고 있다”며 “8.2 대책 이후 매물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단기간에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은 강북과 분당이 높아
8.2 대책 발표 이후 1년간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10개 지역은 어디일까? 성남시 분당구(13.3%)가 1위였다. 이어 서울 강남구(13.0%) 송파구(12.5%) 성동구(12.2%) 영등포구(11.4%) 광진구(10.8%) 용산구(10.7%) 마포구(10.6%) 강동구(10.5%) 동작구(10.0%)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자치구 전부가 규제가 집중된 곳이다.
성북구(42.8%) 광진구(40.9%) 동작구(40.6%) 동대문구(39.5%) 서대문구(39.3%)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강남권 아파트는 매매가가 워낙 높아 투자수익률은 낮은 편이나 수요가 탄탄해 하락장에서 버티는 힘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심화
8·2 대책 이후 1년간 아파트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수도권과 지방간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 서울 전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8.22% 상승한 반면, 경남(-5.37%) 경북(-3.63%) 충북(-3.71%) 울산(-3.31%) 등 지방은 큰폭으로 떨어졌다. 아기곰은 “8·2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