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인터내셔널 오페라 프로젝트(NYIOP·나얍)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개최하는 나얍 코리아가 26일 앞으로 다가왔다.

[NYIOP 궁금증 풀어보기 (6)] 메인 공연장과 똑같은 음향 구현… 연주환경 최적화한 리허설룸
오는 9월16~19일 나흘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나얍 오디션은 올해 개관 2주년을 맞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약 112㎡ 규모·사진)에서 열린다. 나얍 측은 음향, 조명, 온도 등 연주 환경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롯데콘서트홀을 1순위로 꼽았고 운영 주체인 롯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롯데콘서트홀은 서울 동남부권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롯데월드타워에 있다. 일본의 대표 클래식 공연장인 도쿄의 ‘산토리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필하모니 드 파리’ 등 세계적 공연장의 음향설계를 총괄한 나가타 어쿠스틱스사가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세계 최고의 음향 전문가로 꼽히는 나가타사의 도요타 야스히사는 객석이 무대 좌우앞뒤를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빈야드 스타일’ 구조를 한국에선 처음으로 롯데콘서트홀에 적용했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무대 위 연주자들을 에워싼 2036석의 객석 간 거리를 최소화해 마치 하나가 된 듯한 친밀한 감동을 느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빈야드 구조는 넓은 시야각을 자랑하지만 일반 공연장보다 복잡한 공간 구조 때문에 컴퓨터도 찾지 못하는 방해음이 발생한다. 도요타는 8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10분의 1 모델링 테스트를 해 미세한 유해 반사음을 찾아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콘서트홀은 또 공연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건축 기술인 ‘박스 인 박스’ 구조를 채택했다. 이 구조는 바닥과 벽, 천장 등 콘서트홀의 내부 구조를 콘크리트 이중 구조체로 감싸 건물 외부와 완전히 분리한 것이다.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 섬세하고 풍부한 음향을 전달할 수 있다. 나얍 오디션이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어진 메인 공연장과 똑같은 색, 온도의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영상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바닥과 천장에 쓰이는 절연패드, 벽면에 쓰이는 이중벽과 반향판 역시 같은 재료로 사용해 메인 공연장과 똑같은 음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콘서트홀은 지난 19일 개관 2주년을 맞았지만 화려한 기념식과 기념 공연을 하지 않았다. 대신 대중친화적인 클래식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최상의 음향 공간에서 최고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전용홀로서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다져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서트홀로 비상하겠다”며 “나얍 코리아 개최를 통해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