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채소 재배하던 미래원… VC 투자 받고 '스마트팜' 강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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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유니콘과 모험자본의 길
(7) 제2 도약 나선 미래원
웰빙 열풍에 미래를 보다
박종위 대표·강대현 부사장
車·금융 일하다 농업에 눈 떠
새싹채소 유통으로 회사 키워
IMM인베스트가 날개 달아줘
2008년 스마트팜 본격 진출하자
투자자 모집 도와주고 자금 지원
日 농업회사 기술 교류도 주선
2021년 매출 1000억 목표
상장 위해 삼성증권 주관사 선정
프리 IPO 투자 유치도 계획
(7) 제2 도약 나선 미래원
웰빙 열풍에 미래를 보다
박종위 대표·강대현 부사장
車·금융 일하다 농업에 눈 떠
새싹채소 유통으로 회사 키워
IMM인베스트가 날개 달아줘
2008년 스마트팜 본격 진출하자
투자자 모집 도와주고 자금 지원
日 농업회사 기술 교류도 주선
2021년 매출 1000억 목표
상장 위해 삼성증권 주관사 선정
프리 IPO 투자 유치도 계획
▶마켓인사이트 8월20일 오전 4시15분
새싹비빔밥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만들던 미래원이 한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팜으로 우뚝 선 것은 벤처캐피털(VC) IMM인베스트먼트의 도움이 있어서다.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지원뿐 아니라 선진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일본 농업회사들과의 기술 교류를 주선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다. ◆새싹채소 유통으로 시작
미래원은 박종위 대표가 2004년 말 창업했다. 2005년 초 박 대표의 고려대 후배인 강대현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공동 경영의 모양새가 갖춰졌다. 중견 자동차 전장부품회사에 다니던 박 대표는 회사에서 신사업으로 화훼를 하며 농업 관련 일을 처음 접했다. 강 부사장도 금융회사에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종묘회사로 이직했다.
박 대표와 강 부사장이 처음 주목한 것은 새싹채소였다. 2000년 초반부터 웰빙 열풍이 불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새싹채소는 다른 농작물과 달리 1주일이면 종자부터 제품 출하까지 가능해 농업에 생소한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생산보다 유통에 주력했다. 생산 농가와 계약을 맺어 대형마트 등에 새싹채소를 공급했다. 200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새싹채소 생산을 시작했다. 일반 농가와 차별화를 위해 새싹채소 전용 수경 재배 공장을 설립했다.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생산 효율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새싹채소 생산 농가들은 대부분 하우스 재배를 했는데 혹서기나 혹한기 생산량을 맞추기가 힘들었다”며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사시사철 일정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시장 진출
유통만 하던 시절 10억원 안팎에 그쳤던 미래원의 연 매출은 새싹채소를 직접 재배하면서 40억원까지 불었다. 실적이 상승하자 자신감도 붙었다. 새싹채소 외 다른 농작물도 날씨나 병충해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스마트팜은 농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장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실내 공장의 농작물 재배 환경을 최적화시킨다. 생산 효율이 일반 노지 재배보다 40~50배 이상 높아 유럽 일본 등 농업 선진국에서 각광받는 미래 사업으로 꼽힌다.
어느 정도 연구가 이뤄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경기 평택에 스마트팜 공장 부지를 사고 설비를 갖췄다. 회사 창업 초기부터 관심을 보이던 IMM인베스트먼트가 개인투자자 모집을 도왔다. 당장은 회사 규모가 작아 보유한 VC 펀드로 직접 투자하기는 어려웠지만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팜을 시작하면서 미래원은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4년간의 연구 결과 끝에 엽채류나 바질 등 핵심 작물을 키우는 최적의 조건을 알아냈다. 2012년 농업정책자금 20억원가량을 대출받아 확장에 나섰다. 215㎡였던 스마트팜은 793㎡로 네 배가량 커졌다. 매출도 2012년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겼다. 추가 자금이 필요한 시기 IMM인베스트먼트가 VC 펀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금을 댔다.
◆IMM인베스트먼트 투자로 ‘날개’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3월 미래원의 구주를 인수하기 위해 3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해 11월 전환사채(CB) 12억원어치를 매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5년 미래원의 CB 16억원, 2016년 CB 100억원을 인수할 때 국순당도 참여했다. 구재윤 IMM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식량 주권 차원에서 농업은 모든 국가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미래원은 한국의 장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보물 같은 회사라고 생각해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원은 IMM인베스트먼트와 국순당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으로 샐러드 가공 공장을 지었다. 1487㎡ 규모의 새로운 스마트팜 공장도 지었다. 평택 공장 외에 경기 이천과 화성의 생산 기지를 정비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일본 관계사인 IMM재팬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원이 일본 농가공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해 줬다. 미래원은 지난 4월 일본 업체와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신사업인 컨테이너 작물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농업회사 바이오에너지팜아산이 보유한 충남 아산 토지에 유리온실 등을 건설해 운영·관리하는 것을 미래원에 맡겼다.
강 부사장은 “자금 지원을 받고 기술도 축적되면서 신규 스마트팜 공장 설립 비용도 초기 3.3㎡ 기준 2000만원에서 최근 5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매출도 2014년(165억원) 이후 빠르게 불어나 지난해 35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21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이나 내후년 기업공개(IPO)를 위해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며 “일부 VC들로부터 상장 전에 투자받을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새싹비빔밥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만들던 미래원이 한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팜으로 우뚝 선 것은 벤처캐피털(VC) IMM인베스트먼트의 도움이 있어서다.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지원뿐 아니라 선진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일본 농업회사들과의 기술 교류를 주선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다. ◆새싹채소 유통으로 시작
미래원은 박종위 대표가 2004년 말 창업했다. 2005년 초 박 대표의 고려대 후배인 강대현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공동 경영의 모양새가 갖춰졌다. 중견 자동차 전장부품회사에 다니던 박 대표는 회사에서 신사업으로 화훼를 하며 농업 관련 일을 처음 접했다. 강 부사장도 금융회사에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종묘회사로 이직했다.
박 대표와 강 부사장이 처음 주목한 것은 새싹채소였다. 2000년 초반부터 웰빙 열풍이 불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새싹채소는 다른 농작물과 달리 1주일이면 종자부터 제품 출하까지 가능해 농업에 생소한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생산보다 유통에 주력했다. 생산 농가와 계약을 맺어 대형마트 등에 새싹채소를 공급했다. 200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새싹채소 생산을 시작했다. 일반 농가와 차별화를 위해 새싹채소 전용 수경 재배 공장을 설립했다.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생산 효율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새싹채소 생산 농가들은 대부분 하우스 재배를 했는데 혹서기나 혹한기 생산량을 맞추기가 힘들었다”며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사시사철 일정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시장 진출
유통만 하던 시절 10억원 안팎에 그쳤던 미래원의 연 매출은 새싹채소를 직접 재배하면서 40억원까지 불었다. 실적이 상승하자 자신감도 붙었다. 새싹채소 외 다른 농작물도 날씨나 병충해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스마트팜은 농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장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실내 공장의 농작물 재배 환경을 최적화시킨다. 생산 효율이 일반 노지 재배보다 40~50배 이상 높아 유럽 일본 등 농업 선진국에서 각광받는 미래 사업으로 꼽힌다.
어느 정도 연구가 이뤄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경기 평택에 스마트팜 공장 부지를 사고 설비를 갖췄다. 회사 창업 초기부터 관심을 보이던 IMM인베스트먼트가 개인투자자 모집을 도왔다. 당장은 회사 규모가 작아 보유한 VC 펀드로 직접 투자하기는 어려웠지만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팜을 시작하면서 미래원은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4년간의 연구 결과 끝에 엽채류나 바질 등 핵심 작물을 키우는 최적의 조건을 알아냈다. 2012년 농업정책자금 20억원가량을 대출받아 확장에 나섰다. 215㎡였던 스마트팜은 793㎡로 네 배가량 커졌다. 매출도 2012년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겼다. 추가 자금이 필요한 시기 IMM인베스트먼트가 VC 펀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금을 댔다.
◆IMM인베스트먼트 투자로 ‘날개’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3월 미래원의 구주를 인수하기 위해 3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해 11월 전환사채(CB) 12억원어치를 매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5년 미래원의 CB 16억원, 2016년 CB 100억원을 인수할 때 국순당도 참여했다. 구재윤 IMM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식량 주권 차원에서 농업은 모든 국가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미래원은 한국의 장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보물 같은 회사라고 생각해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원은 IMM인베스트먼트와 국순당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으로 샐러드 가공 공장을 지었다. 1487㎡ 규모의 새로운 스마트팜 공장도 지었다. 평택 공장 외에 경기 이천과 화성의 생산 기지를 정비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일본 관계사인 IMM재팬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원이 일본 농가공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해 줬다. 미래원은 지난 4월 일본 업체와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신사업인 컨테이너 작물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농업회사 바이오에너지팜아산이 보유한 충남 아산 토지에 유리온실 등을 건설해 운영·관리하는 것을 미래원에 맡겼다.
강 부사장은 “자금 지원을 받고 기술도 축적되면서 신규 스마트팜 공장 설립 비용도 초기 3.3㎡ 기준 2000만원에서 최근 5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매출도 2014년(165억원) 이후 빠르게 불어나 지난해 35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21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이나 내후년 기업공개(IPO)를 위해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며 “일부 VC들로부터 상장 전에 투자받을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