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의 차량공유 업체 ‘레브’에 투자했다. 인도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인도 차량공유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레브에 투자해 인도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20일 발표했다. 2015년 인도에서 차량공유 사업을 시작한 레브는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인도의 차량공유 시장은 현재 1만5000대 규모에서 2022년 15만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레브는 인도 11개 도시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도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업계 최초로 렌털(대여)과 차량공유가 결합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란 소비자가 매달 일정한 요금을 내면 이용 기간을 원하는 대로 정해 차종을 마음대로 바꿔 탈 수 있는 제도다.

현대차는 레브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차량공유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차량공유 사업에 필요한 차량 공급은 물론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레브에 투자한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차량공유 사업이 소비자와 현대차의 접점을 늘려 향후 소매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에 이어 지난달 호주의 카 넥스트도어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등 글로벌 차량공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