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59타’ 브랜트 스네데커(38·미국·사진)가 우승까지 내달았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7127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챔피언십에서다.

이 대회 첫날 59타를 쳐 PGA투어의 아홉 번째 ‘59타의 사나이’에 이름을 올린 그는 2라운드 67타, 3라운드 68타, 4라운드 65타 등으로 대회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와이어투와이어로 생애 아홉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6년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다. 2위 웹 심프슨과는 3타 차.

그는 2012년 시즌 결산 시리즈 대회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해 ‘1000만달러의 사나이’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후 갈비뼈와 늑골 부상을 잇따라 당하면서 부침이 심한 투어 생활을 했다. 샷은 평범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번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가 293.2야드(132위)에 그쳤고, 정확도 역시 93위(62.13%)에 불과했다. 그린적중률도 124위(65.63%)로 뒤처졌다. 다만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 11위(1.732) 등 퍼팅 능력만큼은 우승권에 근접해 있었다.

그는 골프공을 퍼터로 부드럽게 굴리는 다른 프로들과 달리 골프공을 때리는 듯한 퍼팅을 한다. 소수파로 분류되는 방식이지만 그는 이 퍼팅으로 다시 한번 페덱스보너스 1000만달러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모처럼 ‘톱10’ 진입을 기대했던 배상문은 2타를 잃고 공동 45위로 시즌을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까지 그는 10언더파 공동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2년간의 PGA투어 시드가 만료되는 배상문은 2018~2019 시즌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로 내려가 샷을 다시 가다듬은 뒤 정규투어 복귀를 노려야 할 전망이다.

배상문이 빠진 자리는 이날 웹닷컴투어에서 시즌 2승을 올린 임성재(20)가 채우게 됐다. 임성재는 이날 끝난 웹닷컴투어 윈코푸드포틀랜드오픈(총상금 80만달러)에서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웹닷컴투어는 상금순위 25위까지 차기 시즌 PGA 정규 투어 출전권을 주는데, 임성재는 현재까지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