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제도가 계속 바뀌면서 내년에 고교에서는 1·2·3학년 학생이 각각 출제 범위가 다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2018~2020학년도 수능은 큰 변동이 없지만 교육부가 지난해 2021학년도 수능의 출제 범위를 조정하고, 2022학년도부터 새 대입제도를 적용하면서 수능 영역별 출제 범위와 평가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내년 고3 학생이 치를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가·나형 구분이 유지된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주로 가형을, 인문사회계열 희망 학생은 주로 나형을 응시한다. 국어영역은 ‘문학’ ‘독서와 문법’ ‘화법과 작문’ 등 3개 과목이 출제 범위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과 국어 출제 범위가 바뀐다. 수학 가형의 출제 범위에서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으로 기하가 빠진다. 수학 나형에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 기존에 포함되지 않던 내용이 추가된다. 국어영역 출제 범위는 같지만 학교 수업과목이 잘게 쪼개져 기존보다 1과목을 더 수강해야 한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사회·과학탐구영역에 문·이과 구분이 폐지된다. 국어·수학영역에는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교육계에서는 잦은 대입제도 변화가 수험생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통상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수능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내년 고교생들에게는 ‘재도전’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