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사격 은메달 강지은 "암 투병 엄마, 버텨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 한 발을 놓쳐 금메달 대신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환한 표정을 짓던 강지은(28·kt)이지만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강지은은 20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트랩 결선에서 44점으로 준우승했다.

한 발을 남겼을 때까지 장신추(중국)와 동점이었지만 마지막 발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강지은의 몫으로는 은메달이 정해졌다.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트랩 개인전 사상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강지은은 "마지막이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많이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며 "아직 2개 종목이 더 남았는데 거기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4점으로 동점이던 마지막 발을 놓친 상황에 대해 강지은은 "뒤에 (응원) 소리 때문에 동점인 것을 알고 있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실수가 나와 아쉽다"며 "쏘자마자 빗나간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아쉬움 없이 잘 쏜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사격 은메달 강지은 "암 투병 엄마, 버텨주셔서 감사해요"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트랩 개인전 첫 메달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런 것을 아예 몰랐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부모님이 가장 생각나고 올해 힘들었지만 결혼한 남편도 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4년 전부터 위암으로 고생하는 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그는 "엄마가 잘 버티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며 "(오늘 은메달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카메라를 향해 쑥스럽게 "사랑해"라고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강지은은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실수를 줄이고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