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왜 이렇게 늙었냐"…두 동생보고 울음 터뜨린 맏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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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늙었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언니를 기다리던 북측의 두 여동생에게 웃으며 말을 건넨 맏언니 문현숙(91)씨는 끝내 울음이 터져 나왔다.
20일 금강산호텔에 마련된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장에서는 어린 시절 헤어진 형제, 자매들이 65년에 다시 만나 상봉의 감격을 누렸다.
문씨는 여동생 영숙(79)씨와 광숙(65)씨에게 "어렸을 때 모습이 많이 사라졌네, 눈이 많이 컸잖아 네가"라며 야속한 세월을 탓하는 듯했다.
또 "광숙이 넌 엄마 없이 어떻게 시집갔느냐, 엄마가 몇살 때 돌아가셨냐, 시집은 보내고 가셨니"라며 동생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문씨와 동행한 아들 김성훈(67)씨는 어머니와 이모들의 감격스러운 첫 대면을 연신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날 단체상봉에 앞서 미리 연회장에 도착해 문씨를 기다리던 영숙·광숙씨는 언니가 현장에 있던 북측 관계자에게 입구가 보이는 맞은편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은 뒤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북측의 남동생 김은하(75)씨와 재회한 김혜자(75)씨는 처음엔 주름진 동생의 얼굴이 낯선 듯 했다.
"우리 고향이 의성이다"라며 연신 확인하던 김씨는 이내 벌떡 일어나 은하(75)씨를 부둥켜안고 "진짜 맞네"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은하씨가 준비해온 모친 사진을 보고는 "엄마 맞다, 아이고 아버지"라며 또 한 번 목놓아 울었다.
김씨는 동생과의 재회가 믿기지 않는 듯 "73년 만이다, 아이고야, 정말 좋다"며 "혹시 난 오면서도 아닐까 봐 걱정하면서 왔는데 진짜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남측의 누나 조혜도(86)씨와 동행한 조도재(75)씨는 휠체어를 타고 온 북측의 누나 순도(89)씨를 만나자마자 끌어안고 울었다.
도재씨는 무릎을 꿇은 채 누나의 손과 얼굴을 연신 쓰다듬으며 "고생하신 게 얼굴에 다 나오네. 살아계셔서 고마워"라고 울었다.
북측에서 나온 박삼동(68)씨는 봉투에 담아온 사진 수십장을 꺼내 남측에서 온 형 박기동(82)씨에게 보여주며 "이게 형님 사진입니다"라고 말했다.
박기동씨는 생각에 잠긴 듯 가족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했다.
삼동씨와 동행한 여동생 선분(73)씨는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하며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연합뉴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언니를 기다리던 북측의 두 여동생에게 웃으며 말을 건넨 맏언니 문현숙(91)씨는 끝내 울음이 터져 나왔다.
20일 금강산호텔에 마련된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장에서는 어린 시절 헤어진 형제, 자매들이 65년에 다시 만나 상봉의 감격을 누렸다.
문씨는 여동생 영숙(79)씨와 광숙(65)씨에게 "어렸을 때 모습이 많이 사라졌네, 눈이 많이 컸잖아 네가"라며 야속한 세월을 탓하는 듯했다.
또 "광숙이 넌 엄마 없이 어떻게 시집갔느냐, 엄마가 몇살 때 돌아가셨냐, 시집은 보내고 가셨니"라며 동생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문씨와 동행한 아들 김성훈(67)씨는 어머니와 이모들의 감격스러운 첫 대면을 연신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날 단체상봉에 앞서 미리 연회장에 도착해 문씨를 기다리던 영숙·광숙씨는 언니가 현장에 있던 북측 관계자에게 입구가 보이는 맞은편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은 뒤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북측의 남동생 김은하(75)씨와 재회한 김혜자(75)씨는 처음엔 주름진 동생의 얼굴이 낯선 듯 했다.
"우리 고향이 의성이다"라며 연신 확인하던 김씨는 이내 벌떡 일어나 은하(75)씨를 부둥켜안고 "진짜 맞네"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은하씨가 준비해온 모친 사진을 보고는 "엄마 맞다, 아이고 아버지"라며 또 한 번 목놓아 울었다.
김씨는 동생과의 재회가 믿기지 않는 듯 "73년 만이다, 아이고야, 정말 좋다"며 "혹시 난 오면서도 아닐까 봐 걱정하면서 왔는데 진짜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남측의 누나 조혜도(86)씨와 동행한 조도재(75)씨는 휠체어를 타고 온 북측의 누나 순도(89)씨를 만나자마자 끌어안고 울었다.
도재씨는 무릎을 꿇은 채 누나의 손과 얼굴을 연신 쓰다듬으며 "고생하신 게 얼굴에 다 나오네. 살아계셔서 고마워"라고 울었다.
북측에서 나온 박삼동(68)씨는 봉투에 담아온 사진 수십장을 꺼내 남측에서 온 형 박기동(82)씨에게 보여주며 "이게 형님 사진입니다"라고 말했다.
박기동씨는 생각에 잠긴 듯 가족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했다.
삼동씨와 동행한 여동생 선분(73)씨는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하며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