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혜 모닝스타코리아 이사(사진=모닝스타코리아 제공)
정승혜 모닝스타코리아 이사(사진=모닝스타코리아 제공)
100세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른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상품을 선택할 땐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의 정승혜 펀드리서치 이사는 2일 "'글라이드패스(투자비중 경로)'와 수수료 및 총보수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이사는 TDF의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인 글라이드패스에 대해 자동차의 '엔진'에 비유했다. 글라이드패스에 따라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만큼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과 목표에 맞는 상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정 이사는 당부했다.

TDF는 투자자가 특정 목표시점(Target Date)을 설정한 펀드에 투자하면, 자산운용사가 기간별로 알아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올인원' 성격의 퇴직연금 상품이다. 생애 자산배분 전략 유형에 따라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투(TO)형'과 '쓰루(Through)형'으로, 피(被)투자 펀드의 투자스타일 기준으로 '패시브(Passive)형'과 '액티브(Active)형'으로 나뉜다.

그는 "자동차를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이 차가 어느정도 마력인지 알아야 어느정도 속도(수익률)로 달릴 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것과 같다"며 "각 사별로 글라이드패스의 주식비중 경사로(줄이는 비중) 흐름이 다른 만큼 판매사 전문가의 도움 등을 통해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TDF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노동부가 투자자에게 상품의 세부 종류와 글라이드패스를 이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TDF가 초장기 상품인 만큼 상품 가입 전 총보수를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투자펀드 비용을 합산한 합성 총보수·비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정 이사는 "은퇴 자산은 장기 투자하는 만큼 연금 수령 시 1%포인트의 수수료 격차도 실제 금액상으로는 크게 차이나기 마련"이라며 "자산운용사가 제시하는 총보수와 단순 수익률을 비교해 상품을 고르기보다는 각 운용사의 전략과 상품의 변동성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한국 TDF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단순 수익률에 따라 상품을 고르는 방식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익률이 향후 수십년간의 투자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합성 총보수·비용과 안전자산 비중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판매사의 도움을 받아 하위 펀드의 건전성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TDF 상품 가입 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