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통 양반죽… 간편 보양식 '각광'
올여름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보양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흔히 여름철 보양식 하면 삼계탕, 민어, 장어 등을 꼽는다. 하지만 최근 보양식으로 떠오르는 게 있다. 죽이다.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간편하게 영양을 섭취하는 데 죽만한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동원F&B의 ‘양반죽’은 간편한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쌀을 비롯한 곡물이 주된 재료여서 밥을 대신할 수 있는 ‘든든한 한 끼 식사’다. 전복을 비롯한 각종 보양식 식재료를 넣은 상품도 많아 여름철 기력 보충에도 좋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고 별도로 조리할 필요도 없다. 뚜껑만 열어 바로 먹을 수 있어 여름철에 주방에서 ‘불’을 쓸 필요가 없다. 품질 좋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들어 농가를 돕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양반죽은 국내 상품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26년 전통의 브랜드다. 동원F&B는 1992년 ‘양반 참치죽’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상품죽 시장을 열었다. 참치 가공 노하우와 통조림 기술을 접목해 한국 전통식품인 죽을 간편식 형태로 내놨다. 그 이전까지 죽은 가정이나 병원, 전통시장, 식당 등에서 주로 환자를 대상으로 만들고 판매하는 환자식 개념이었다. 1992년 양반죽이 나오면서 국내 죽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상품 형태의 2세대 간편식 시장으로 전환됐다. 동원F&B는 이후 채소죽, 전복죽, 소고기죽 등 다양한 죽을 출시했다.

동원F&B는 ‘건강한 식단에 대한 수요’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가정간편식(HMR) 트렌드’에 힘입어 식사 대용식으로 죽이 지닌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기존 2세대 간편식 시장을 3세대인 정찬(正餐) 개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1만㎡(약 3000평) 규모의 죽 전문 생산시설을 동원F&B 광주공장 안에 준공했다.

3세대 정찬 개념에 걸맞게 상품의 질과 외형 업그레이드도 진행했다. 죽을 제조할 때 가장 중요한 원료인 쌀 품종을 고품질로 바꿨다. 설비 개선을 통해 싸라기(깨진 쌀) 발생은 최소화했다. 또 원료를 보다 식감이 좋은 큼직한 형태로 담았다. 원료의 함량을 증대해 맛과 영양, 포만감도 더 높였다. 조개, 채소 등의 재료로 만드는 고유의 육수도 개선했다.

상품 패키지 또한 기존 알루미늄 따개에서 필름 타입으로 바꿨다. 한국 전통 장독대가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리뉴얼했다.

동원F&B는 올해 소비자의 성별, 연령, 식습관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올해 초 파우치로 간편하게 짜 먹을 수 있는 ‘양반 모닝밀’ 시리즈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전문 기업과 협업한 신개념 죽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고급스러운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죽이나 서양식 브런치 수프도 출시할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죽은 부담 없고 건강에 좋다는 인식으로 밥, 빵에 이어 아침 식사로 선호되고 있는 음식”이라며 “국내 상품죽 1위 브랜드로 다양한 성격의 제품을 출시해 더 많은 소비자가 간편하고 건강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원F&B는 2020년 국내 대표 상품죽인 양반죽의 매출을 연 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