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공무원임용시험령’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키로 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민간시험과 호환성을 높이고, 고전문학·한문·문법·연도표 등 단순 암기형 문제에서 탈피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공무원 수험생들이 민간기업에 취업할수 있도록 해 ‘공시낭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2년의 유예기간을 거친후 2021년 7급 공채 1차 시험은 '국어·한국사·영어검정시험'에서 'PSAT·한국사검정시험 2급 이상·영어검정시험'으로 바뀐다.영어과목은 지난해부터 토익(700점), 토플(PBT 530점) 등의 영어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됐다.
PSAT는 암기지식이 아닌 이해력, 추론과 분석, 상황판단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7급 공채에 도입되는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별로 25문항, 시험시간 60분으로 검토 중이다.2004년부터 5급 공채에 도입된 PSAT는 3개 영역의 40문항을 90분 동안 풀어야 한다.
개편안이 확정되면 지금은 국어,한국사,전문과목(헌번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등 6과목을 하룻동안 다 치르지만, 2021년부터는 1차 PSAT후 두달후 2차 전문과목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1차 PSAT에서 최종선발 인원의 10뱃배수를, 2차 전문과목에서는 1.3배수를 뽑을 계획이다. 3차 면접에서 탈락한 지원자(선발인원의 0.3배수)는 이듬해 시험 응시때 1차 PSAT가 면제된다.
인사혁신처는 시험과목 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7·9급 생활안전분야 면접시험 대상자 379명에게 '시험준비에 부담이 많았던 과목'을 물었다. 이에대해 수험생들은 한국사(46.7%), 영어(26.6%), 국어(13.2%), 전문과목(12.1%) 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한국사는 검정시험으로, 국어는 PSAT로 대체키로 한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위해 내년 하반기에 문제유형을 확정·공개하고, 2020년에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할 예정이다.또한, 3차 면접시험 불합격한 수험생에게는 5급 공채시험과 마찬가지로 다음해 1차 PSAT를 면제해 주는 규정을 신설키로 했다. 9급 공채시험 개편과 관련해서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 2021년 7급시험 개편 후 시행 효과·타당성 등을 따져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국가공무원에 한한 것이어서 지방직 공무원까지 확산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