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성차 사업 재개설에 '쐐기'… "주력 사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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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 집중 육성' 계획에 소문 확산하자 사내메시지로 차단 나서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이탈 우려…"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삼성전자가 21일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완성차 사업 재개설에 대해 사내메시지를 통해 '공식 부인'한 것은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완성차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뗀 이후 수시로 재진출설이 나왔지만, 결국은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게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현실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지난 8일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이 발단이었다.
삼성전자는 신규 투자 가운데 약 25조원을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이른바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전장부품 사업이 빌미가 됐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그룹은 반도체는 물론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삼성전기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로 인수한 미국의 '하만'(Harman)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오디오 메이커인 동시에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다.
이들 계열사가 생산하는 부품은 대부분 전기차의 핵심을 구성하는 것들로, 사실상 조립만 하면 완성차가 생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머지않아 완성차 사업에 다시 뛰어들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마이웨이'(My Way)를 선언하며 이런 소문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이런 소문이 확산하고, 임직원들까지 동요의 조짐을 보이자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내메시지 형식으로 차단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엇보다 현재 절대적인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장 사업도 반도체·부품을 기반으로 한 분야인데, 완성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 경우 고객사는 곧바로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유력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는 물론 센서, 배터리,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상당 부분을 삼성 계열사에서 이른바 '원스톱 쇼핑'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서 완성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완성차 사업에서 엔진이 중요했지만 전기차는 사실상 조립품이어서 언제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완성차 시장 재진출설'의 근거"라면서 "그러나 '소탐대실'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삼성으로서는 과거 자동차 사업의 참담한 실패가 재진출을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젊은 시절부터 자동차사업을 '필생의 도전'으로 생각했던 이건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자동차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1994년 승용차 사업에 나섰지만 외환위기로 손실이 이어진 끝에 사업에 사실상 실패했다.
삼성자동차는 법정 관리 이후 2000년 르노에 인수됐다. /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이탈 우려…"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삼성전자가 21일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완성차 사업 재개설에 대해 사내메시지를 통해 '공식 부인'한 것은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완성차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뗀 이후 수시로 재진출설이 나왔지만, 결국은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게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현실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지난 8일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이 발단이었다.
삼성전자는 신규 투자 가운데 약 25조원을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이른바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전장부품 사업이 빌미가 됐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그룹은 반도체는 물론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삼성전기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로 인수한 미국의 '하만'(Harman)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오디오 메이커인 동시에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다.
이들 계열사가 생산하는 부품은 대부분 전기차의 핵심을 구성하는 것들로, 사실상 조립만 하면 완성차가 생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머지않아 완성차 사업에 다시 뛰어들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마이웨이'(My Way)를 선언하며 이런 소문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이런 소문이 확산하고, 임직원들까지 동요의 조짐을 보이자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내메시지 형식으로 차단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엇보다 현재 절대적인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장 사업도 반도체·부품을 기반으로 한 분야인데, 완성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 경우 고객사는 곧바로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유력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는 물론 센서, 배터리,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상당 부분을 삼성 계열사에서 이른바 '원스톱 쇼핑'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서 완성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완성차 사업에서 엔진이 중요했지만 전기차는 사실상 조립품이어서 언제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완성차 시장 재진출설'의 근거"라면서 "그러나 '소탐대실'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삼성으로서는 과거 자동차 사업의 참담한 실패가 재진출을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젊은 시절부터 자동차사업을 '필생의 도전'으로 생각했던 이건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자동차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1994년 승용차 사업에 나섰지만 외환위기로 손실이 이어진 끝에 사업에 사실상 실패했다.
삼성자동차는 법정 관리 이후 2000년 르노에 인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