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 '에어드레서' vs LG '스타일러'…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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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분사 vs 무빙 행어 차이
세탁기·냉장고·에어컨 기술 집약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인식 깨뜨려야
세탁기·냉장고·에어컨 기술 집약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인식 깨뜨려야
"에어드레서는 에어 분사 방식을 적용해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적다"
삼성전자가 21일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2011년 LG 트롬 스타일러로 시작된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해 12만대로 성장해 올해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에어드레서에 에어·스팀·건조·청정 4단계 청정 방식을 적용해 의류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 준다"며 "세탁기의 스팀 기술, 건조기의 저온제습 기술,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은 아니다. LG전자는 그동안 LG 트롬 스타일러에 대해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을 집약한 신개념 의류관리세탁기"라 소개해 왔다. 냉장고의 냄새제거,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이 더해졌을 뿐 양사의 설명에 차이가 없을 정도다.
두 제품은 외관 디자인부터 비슷하다. 에어드레서가 스타일러를 닮았다고 말하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두 제품 다 위아래가 길쭉한 냉장고와 흡사하다.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문을 열고 옷을 넣고 빼는 모습도 동일하다. 디자인만 봐서는 두 제품을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에어드레서는 스타일러보다 7년 늦게 출시됐다. '의류관리기=스타일러'라는 인식을 깨뜨려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이 때문에 에어드레서는 스타일러와 달리 옷을 흔들어 터는 '무빙행어' 방식을 적용하지 않았다. 코웨이의 사계절 의류청정기와 동일한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적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각 코스별로 바람 세기가 달라져 의류 특성이나 소재에 따라 더욱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입장은 다르다. 옷을 흔들어 터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바람을 분사해야 해 진동과 소음이 줄어드는데 한계가 따른다고 말한다. 특허 문제로 흔들지 못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LG전자는 강력한 바람과 뜨거운 온도에서도 문제 없이 구동하는 '무빙 행어'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에어드레서는 미세먼지와 냄새가 제품 내부에 잔류하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업계 최초로 전문 필터를 탑재했다. LG 스타일러엔 없는 기능이다. 다만 스타일러 역시 유해세균을 99.9% 제거하고 옷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와 집먼지 진드기도 없애준다는 점에서 차이는 미미하다.
바지 칼주름 기능은 스타일러가 조금 더 우수한 모습이다. 에어드레서는 바지 하단에 무게추를 매다는 방식을 적용했다. LG전자가 과거 사용하던 방식이다. 반면 스타일러는 팬츠 프레스 방식으로 별도의 무게추 없이 바지 칼주름을 가능하게 한다.
의류 브랜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의류별 관리법을 제공하는 '마이클로짓' 서비스는 에어드레서의 장점이다. 에어드레서는 의류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해 해당 의류에 대한 정보와 최적의 관리 코스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가세로 의류관리기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업체간 경쟁이 고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 나올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는 의미"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삼성전자가 21일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2011년 LG 트롬 스타일러로 시작된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해 12만대로 성장해 올해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에어드레서에 에어·스팀·건조·청정 4단계 청정 방식을 적용해 의류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 준다"며 "세탁기의 스팀 기술, 건조기의 저온제습 기술,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은 아니다. LG전자는 그동안 LG 트롬 스타일러에 대해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을 집약한 신개념 의류관리세탁기"라 소개해 왔다. 냉장고의 냄새제거,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이 더해졌을 뿐 양사의 설명에 차이가 없을 정도다.
두 제품은 외관 디자인부터 비슷하다. 에어드레서가 스타일러를 닮았다고 말하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두 제품 다 위아래가 길쭉한 냉장고와 흡사하다.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문을 열고 옷을 넣고 빼는 모습도 동일하다. 디자인만 봐서는 두 제품을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에어드레서는 스타일러보다 7년 늦게 출시됐다. '의류관리기=스타일러'라는 인식을 깨뜨려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이 때문에 에어드레서는 스타일러와 달리 옷을 흔들어 터는 '무빙행어' 방식을 적용하지 않았다. 코웨이의 사계절 의류청정기와 동일한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적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각 코스별로 바람 세기가 달라져 의류 특성이나 소재에 따라 더욱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입장은 다르다. 옷을 흔들어 터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바람을 분사해야 해 진동과 소음이 줄어드는데 한계가 따른다고 말한다. 특허 문제로 흔들지 못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LG전자는 강력한 바람과 뜨거운 온도에서도 문제 없이 구동하는 '무빙 행어'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에어드레서는 미세먼지와 냄새가 제품 내부에 잔류하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업계 최초로 전문 필터를 탑재했다. LG 스타일러엔 없는 기능이다. 다만 스타일러 역시 유해세균을 99.9% 제거하고 옷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와 집먼지 진드기도 없애준다는 점에서 차이는 미미하다.
바지 칼주름 기능은 스타일러가 조금 더 우수한 모습이다. 에어드레서는 바지 하단에 무게추를 매다는 방식을 적용했다. LG전자가 과거 사용하던 방식이다. 반면 스타일러는 팬츠 프레스 방식으로 별도의 무게추 없이 바지 칼주름을 가능하게 한다.
의류 브랜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의류별 관리법을 제공하는 '마이클로짓' 서비스는 에어드레서의 장점이다. 에어드레서는 의류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해 해당 의류에 대한 정보와 최적의 관리 코스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가세로 의류관리기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업체간 경쟁이 고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 나올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는 의미"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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