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명령이 빠르겠나 단추 누르는 게 빠르겠나"…LG전자에 '견제구'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대표는 21일 출시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목표하는 시장점유율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100%였으면 좋겠다"면서 "저희 제품이 좋기 때문에 상당히 큰 MS(시장점유율)를 가져가려는 욕심이 있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LG전자의 '스타일러'와 차별화된 에어드레서의 장점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경쟁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합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곧 "그전엔 의류관리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제는 의류청정기"라면서 "그만큼 의류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청정하게 만드는 데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사장은 의류청정기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데 회의적인 의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LG전자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LG 스타일러 씽큐' 출시를 소개하면서, 해당 제품을 이달 말 'IFA 2018'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향후 에어드레서에 빅스비(삼성전자 AI 플랫폼)를 탑재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에어드레서에 옷을 걸어 집어넣은 뒤 문을 닫으면서 음성으로 명령하는 게 빠르겠나, 아니면 앞에 있는 단추를 누르는 게 빠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이슈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어떤 방식이 더 혜택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 제품을 렌털 서비스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강봉구 CE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저희가 (직접) 렌털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렌털사업을 하는 업체와도 협업해 소비자가 많은 경로로 에어드레서를 경험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호텔 등을 대상으로 에어드레서 B2B(기업간거래)를 위한 해외 마케팅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석 "에어드레서로 의류청정기 시장 100% 점유 욕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