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과 내부 선발전 선두 지켜…"메달 떠나 경기에 집중할 것"
[아시안게임] '마지막 바늘구멍' 뚫은 양궁 장혜진, 3관왕 도전
한국 여자 양궁 간판 장혜진(31·LH)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 도전을 펼치게 됐다.

장혜진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예선 라운드에서 677점(70mX72발)으로 3위를 차지했다.

종목별 엔트리 선정을 위한 대표팀 내부 선발전에서도 배점 10점을 추가한 장혜진은 선발 점수 총점 54점으로, 여자팀 4명 중 1위를 지키며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을 모두 뛸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장혜진은 "선발전을 겸한 예선이라 초반에 약간 수비적인 마음으로 쐈다"며 결과에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으니 이날 결과는 잊고 다른 선수들의 응원을 받아 잘하겠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인 세계랭킹 1위 장혜진은 아직 아시안게임 개인 메달이 없다.

역시 치열한 선발전을 뚫고 나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메달은 합작했으나 개인전에선 정다소미(28·현대백화점)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정복한 장혜진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 2006년 박성현 이후 두 번째로 양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처음으로 혼성전이 추가돼 메달도 늘어났다.

거리별로 메달을 가렸던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32년 만에 최대 3관왕이 나올 수 있다.

장혜진은 "3관왕 하면 좋겠지만 메달을 떠나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엔 장혜진과 강채영(22·경희대)이 나서고 단체전엔 이은경(21·순천시청)도 가세한다.

치열한 대표 선발전을 뚫고 이들과 함께 훈련한 디펜딩 챔피언 정다소미는 4명 중 4위에 머물면서 메달 도전을 할 수 없게 됐다.

장혜진은 "다소미가 성격이 좋아서 끝나자마자 후련하다고,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웃으면서 말해줘서 언니로서 고마웠다"며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