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2차 정상회담 가능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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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비핵화 협상' 낙관론
트럼프 "김정은과 케미스트리 맞아"
비핵화 협상 돌파구 찾을지 관심
폼페이오 4차 방북때
정상회담 의제·조건 등 정할 수도
靑 "두 정상 의지, 결실보는 과정
美·北협상 탄력붙는 것으로 생각"
트럼프 "김정은과 케미스트리 맞아"
비핵화 협상 돌파구 찾을지 관심
폼페이오 4차 방북때
정상회담 의제·조건 등 정할 수도
靑 "두 정상 의지, 결실보는 과정
美·北협상 탄력붙는 것으로 생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2차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조만간 평양을 방문,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북 핵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한이 종전선언을 대가로 핵시설 신고 등 ‘비핵화의 문(門)’에 진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김정은과 케미 좋아”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추가 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most likely)”고 답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후 핵 실험장 폭파 외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한 호의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자신과 김정은의 아주 좋은 ‘케미스트리’(궁합)가 북한 핵·미사일 위기 완화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며 “덕분에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북한 문제에 매달려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자신은 불과 3개월 만에 (정상회담 개최와 핵 위협 제거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 발언에 대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가 결실을 보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北 비핵화 관문 들어서나
미·북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이 평양 정상회담 날짜를 구체적으로 못 박지 못한 것도 미·북 관계의 진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라며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조건과 의제 설정 등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북 정상의 두 번째 만남이 어디에서 이뤄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가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정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전 워싱턴DC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는 등 ‘공세’를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말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미 국무장관으로선 최초로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평양 정상회담을 제안했었다.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김정은은 다음달 한·중·미 정상을 연쇄적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미·북 정상회담(6월12일)이 열리기 전인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베이징에서 만나고, 4월27일엔 문재인 대통령과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한 순서가 그대로 재현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김정은이 시 주석을 평양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통상 갈등 때문에 과거처럼 북한 문제에서 미국을 돕지 않고 있다”고 중국을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은 2002년 2차 북핵 위기 발생 당시 6자회담을 이끌어내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고 이 같은 기조는 2009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중국몽(夢),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팽창적 외교전략을 펴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트럼프 “김정은과 케미 좋아”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추가 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most likely)”고 답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후 핵 실험장 폭파 외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한 호의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자신과 김정은의 아주 좋은 ‘케미스트리’(궁합)가 북한 핵·미사일 위기 완화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며 “덕분에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북한 문제에 매달려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자신은 불과 3개월 만에 (정상회담 개최와 핵 위협 제거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 발언에 대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가 결실을 보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北 비핵화 관문 들어서나
미·북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이 평양 정상회담 날짜를 구체적으로 못 박지 못한 것도 미·북 관계의 진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라며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조건과 의제 설정 등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북 정상의 두 번째 만남이 어디에서 이뤄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가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정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전 워싱턴DC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는 등 ‘공세’를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말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미 국무장관으로선 최초로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평양 정상회담을 제안했었다.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김정은은 다음달 한·중·미 정상을 연쇄적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미·북 정상회담(6월12일)이 열리기 전인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베이징에서 만나고, 4월27일엔 문재인 대통령과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한 순서가 그대로 재현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김정은이 시 주석을 평양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통상 갈등 때문에 과거처럼 북한 문제에서 미국을 돕지 않고 있다”고 중국을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은 2002년 2차 북핵 위기 발생 당시 6자회담을 이끌어내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고 이 같은 기조는 2009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중국몽(夢),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팽창적 외교전략을 펴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