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주가가 37% 급등한 LG유플러스를 지금 매수해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낙관적인 의견이 나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LG유플러스 주가가 현재의 2.5배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렸다. LG유플러스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이날 LG유플러스는 150원(0.93%) 내린 1만6000원에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LG유플러스 주가는 약 37% 올랐지만 9월 이후에도 큰 폭의 조정 없이 계단식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이 밝다는 이유에서다. 가입 약정 기간과 상관없이 바로 수익을 인식하는 옛 회계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올해 9500억원, 내년엔 1조500억원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봤다. 이는 2016년 이후 4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에 해당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기대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재편입 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유입, 배당 증가 기대, LG유플러스가 LG그룹 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핵심 회사로 자리잡을 가능성 등도 LG유플러스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을 놓고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8만원대 무한 요금제에 이어 이날 7만원대 무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무선 ARPU가 하락세인 점은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1분기 LG유플러스 ARPU가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2020년은 돼야 ARPU가 반등할 것이란 의견(신한금융투자)도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사업도 기대는 높지만 세계 주요 통신사가 아직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