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브랜드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서식품의 모기업인 동서 주가가 계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시장 포화에 따른 실적 부진, 기업설명(IR) 활동 부재 등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믹스커피 1위 동서, 주가는 '쓴맛'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서는 350원(1.46%) 떨어진 2만3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7일 2만5000원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2만3000원대로 주저앉는 등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2015년 8월10일 4만7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여 새 주가가 반토막 났다.

증권가에선 동서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커피믹스 시장 포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9067억원으로, 2016년(9382억원) 처음 1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한때 주가를 끌어올렸던 ‘중국 진출설’이 잦아든 것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동서는 2014년 말부터 동서식품 지분 50%를 함께 보유한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가 동서식품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동서식품의 중국 진출은 실현되지 않았다.

소극적인 IR 활동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로 거론된다. 동서는 2016년 11월을 끝으로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매년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업종 내 1위 업체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향후 사업 방향을 어떻게 잡아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