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2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전략에 대해 미국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심 ETF로 미국 전체 주식 ETF인 VTI, 미국 기술주 ETF인 XLK, 미국 은행주 ETF인 KBE 등을 추천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월 글로벌 증시 급락을 되돌아보면 당시 하락은 주로 선진국에 집중됐고 신흥국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본질적으로 신흥시장의 약세는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 옳고,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2016년 이후 값 싼 달러를 사들여 세계시장으로 뛰어든 투자자들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으로 회귀하며 신흥 자산시장 약세의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글로벌 자산시장이 당분간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갖고 있는 또 다른 강점은 세계 주요 경제권 중 경기사이클 측면에서 가장 양호하다는 점"이라며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이 경기고점에 인접했음을 암시하는 신호들이 관찰되는 반면 미국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경기활황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미국 증시에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부여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VTI는 대형주뿐 아나라 중소형주까지 편입해 변동성이 더 안정적이라는 강점이 있고, XLK·KBE 역시 실적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인 ETF"라며 "최근 가격하락 폭이 과도했던 귀금속 ETF도 투자대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