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큰 PPL을 선택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 속 시대상을 반영한 상품으로 관심을 받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간접광고를 하기 위해 극의 배경인 구한말 콘셉트에 맞춰 '꽃빙수'와 '왕사탕', '무지개 카스테라' 등을 개발했다. 극 중 주인공들의 스토리라인에 자연스럽게 등장한 이들 상품은 방송 후 매장에서 실제로 판매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SPC에 따르면 무지개 카스테라와 꽃빙수는 드라마 PPL 노출 이후 매출이 각각 200%와 40% 증가했다. SPC 관계자는 "관련 에피소드 방송 이후 PPL을 본 뒤 영향을 받아 구입했다는 소비자가 방영 전 1%에서 방영 후 27%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스터 션샤인에 나왔던 '왕사탕'은 등장 후 현재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관련 누적 게시물이 5000여건, '불란서 제빵소'는 게시물이 2000여건에 달했다. 일반 신제품 출시 대비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 역시 PPL 효과를 보고 있다.
극 중 쿠도 히나(김민정)가 운영하는 글로리 빈관에서 등장하는 '가배당'은 달콤커피가 이 드라마를 위해 특별 기획한 제품이다. 커피가루를 굳혀 만든 고형 커피로 뜨거운 물에 녹여 마시면 된다. 극의 흐름에 맞는 제품 특징 덕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많았다는 평가다. 이 제품은 현재 같은 드라마에 등장한 '국화차'와 함께 달콤커피 전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배당'과 '국화차'는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SNS 구매 인증샷은 물론, 방송 초기대비 '가배당'과 '국화차' 매출이 300% 이상 늘었다.
과거 기존제품을 활용한 어색한 PPL과 다르게 최근의 PPL은 드라마 속 콘셉트와 맞게 특별 제작돼 극중 몰입도와 매출 증대 '두 마리 투끼'를 잡는 추세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극의 흐름에 맞도록 고증을 거치고 연출하는 새로운 방법의 PPL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드라마의 내용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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